[OSEN=고척, 길준영 기자] “야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로 열심히 하면 우리가 노력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은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6번 3루수로 선발출전해 5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키움은 송성문을 비롯한 타자들이 16안타 1홈런을 몰아치며 7-5로 승리했다.
올 시즌 17경기 타율 3할8리(52타수 16안타) 4홈런 14타점 8득점 OPS .925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송성문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인천에서부터 타이밍이 조금 늦는 것 같았다. 그래서 조금 더 과감한 스탠스로 타석에 섰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시즌 초반에 이렇게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처음이다. 올해는 준비도 열심히 했고 일찍 운동을 시작하면서 노력했던 것이 돌아오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라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송성문은 지난 12일 롯데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지난 13일 롯데전에서는 상대 선발투수로 좌완 찰리 반즈가 나오면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하지만 대타로 나서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내가 올해 아직 좌투수를 상대로 안타가 없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물론 나도 4경기에 모두 나가면 좋다. 하지만 (이)재상이와 (김)휘집이가 잘 치고 있으니까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나도 빨리 좌투수가 올라왔을 때 집중을 해서 안타를 쳐야한다. 오늘도 좌투수로 임준섭 선배님이 올라왔는데 안타를 치지 못했다. 아쉽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감독님께서 선택하시는게 맞기 때문에 결국 내가 잘치는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수비에서는 조금 아찔한 장면이 있었다. 키움이 7-2로 앞선 6회초 1사에서 손호영이 유격수 김휘집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이학주는 볼넷을 골라냈다. 1사 1, 2루 상황에서 김민성은 9구 승부 끝에 3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쳤다. 3루수 송성문이 2루에 송구를 하고 중계플레이로 1루까지 이어지면 더블플레이가 되면서 이닝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송성문은 눈앞에 2루주자 손호영이 보이자 손호영을 태그를 하려고 했고 손호영이 이를 피하면서 아웃이 되지 않았다. 송성문은 뒤늦게 1루에 송구했지만 1루에서도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이렇게 이어진 1사 만루에서 좌완 구원투수 김재웅이 마운드에 올랐고 유강남을 상대로 3볼에 몰렸지만 4구째 유강남이 친 타구를 유격수 김휘집이 잡아 6-4-3 병살타로 연결하면서 실점 없이 위기를 막았다.
“주자에 홀린 느낌이었다”라고 말한 송성문은 “병살타를 위해 2루에 던져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공을 던지는 선상에 주자가 있으니까 태그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3피트 아웃이 됐을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어필은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비디오 판독도 없으니 (김)재웅이가 잘 막아주기를 바랐는데 딱 병살타가 나와서 다행이었다. 처음 타구를 봤을 때는 빠질까봐 뒷골이 서늘했는데 휘집이가 잘 해줬다. 너무 다행이다 싶었다”라며 웃었다.
키움은 올 시즌 간판타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이 때문에 올 시즌 키움 타선을 하위권으로 평가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하지만 키움은 시즌 초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팀 득점 공동 3위(106)를 달리고 있다.
송성문은 “그런 평가를 뒤엎고 싶다는 생각은 모두가 했을 것이다. 냉정하게 보면 그런 평가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모두가 더 열심히 준비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왜 그런 평가를 하지’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납득이 되는 평가이니 그것을 우리가 뒤집어보자고 생각했다. 야구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지금처럼 좋은 분위기로 열심히 하면 우리가 노력한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라며 올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