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정환 기자] 해리 케인(31, 뮌헨)과 김민재(28, 뮌헨)가 나란히 무관의 위기다.
레버쿠젠은 15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쾰른 레버쿠젠 홈구장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29라운드’에서 베르더 브레멘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은 좌절됐다. 승점 79점이 된 레버쿠젠(25승 4무)은 2위 뮌헨(승점 63점)과 격차를 벌리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뮌헨의 분데스리가 12연패 도전을 레버쿠젠이 저지했다.
유독 우승 실패가 씁쓸한 선수는 케인이었다. 토트넘에서 오직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리고 뮌헨으로 이적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행복축구를 했던 케인은 구단 역대최다골(280골)+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 도전 등 모든 명예를 버리고 독일로 왔다.
케인이 토트넘을 버린 유일한 이유는 우승타이틀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득점왕을 차지해도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러다 커리어내내 우승이 없을 위기였다. 케인은 비시즌마다 맨체스터 시티 등 빅클럽으로 이적을 시도했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터무니없는 몸값을 불러 탈출도 쉽지 않았다.
지난 시즌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구단최고 레전드의 이적에 토트넘은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 케인이 마지막 인사를 하러 오겠다고 하자 구단에서 훈련장 출입을 막기도 했다.
케인도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만 해도 만족하는 팀에서 항상 이겨서 우승해야 하는 팀에 오니 또 다른 압박감이 있다”면서 친정팀을 저격했다.
뮌헨에 온다고 우승이 거저되는 것은 아니었다. 케인은 곧바로 분데스리가에 적응하며 32골을 쏟아내 득점선두에 있다. 2위 세루 기라시의 25골을 뛰어넘는 득점력이다 .하지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이 좌절되면서 케인은 또 다시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더 답답한 상황이다.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고 당당히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였다. 시즌 초반 붙박이로 주전을 굳히며 ‘혹사논란’까지 생겼다.
최근 김민재는 주전경쟁에서 밀려 팀내 네 번째 센터백으로 전락했다. 실수투성이 다요 우파메카노에게도 밀려 벤치만 지키는 경기가 많아지고 있다. 가는 곳마다 우승을 맛봤던 김민재에게도 뮌헨 첫 시즌은 굴욕의 연속이다.
뮌헨에게 남은 우승은 챔피언스리그 뿐이다. 8강 1차전 아스날 원정에서 2-2로 비긴 뮌헨은 18일 홈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이 경기에 올인해야 한다.
케인은 뮌헨에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이뤘던 우승에 도전한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 경기에서도 벤치멤버가 유력하다. 슬픈 현실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