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의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가 AI 기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약칭 혹성탈출4, 감독 웨스 볼)' 측은 23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광화문 인근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에서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혹성탈출4'의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터가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혹성탈출4'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의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혹성탈출: 진화의 시작'에서 2014년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2017년 '혹성탈출: 종의 전쟁'의 뒤를 이어 7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된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오는 5월 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작품 홍보 차 귀국한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와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아바타' 시리즈의 VFX 스튜디오로 유명한 웨타(Wētā)FX 소속 제작진이다. 김승석은 '아바타: 물의 길(아바타2)'와 '데드풀2', 순세률은 '아바타2'와 '블랙팬서2', '쉬헐크' 등의 작품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할리우드의 대대적인 파업 과정에서 생성형 AI 도입이 중요 화두로 부상했던 바. VFX를 다루는 이들에게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에 대한 부담감은 어떨까.
실제 이날 오전 진행된 풋티지 상영회에서 김승석은 "AI 때문에 많은게 바뀌었다. 딥페이크도 많이 사용하고 있고, 모델링 만들때도 데이터를 많이 만든 다음에 사람이 일일이 연결하는게 아니라 딥러닝을 써서 컴퓨터가 퍼펫을 만들게 시키는 것도 있다. 아티스트는 좀더 창의적이고 퀄리티 높일 수 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한번 더 AI 기술과 VFX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그는 "이제 VFX 같은 경우 감독님이 '이 부분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한다'라고 확실한 결과물에 정확한 디렉션이 반영돼야 한다. 그래서 아직까진 AI로 전부 다 하긴 힘들다. 다양한 브레인스토밍이나 내가 요구하는 이미지를 추상적으로나마 근접한 상황으로 참고자료를 만들기는 AI가 좋을 수도 있는데 결국 마지막 결과물을 AI로 하기까지는 힘들다"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데이터가 쌓일 수록 AI에는 유리할 것"이라며 "내가 원하는 게 10.1이라면 1~10까지의 숫자로는 만들 수 없지만 믹싱된 데이터를 채우기 위해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순세률은 "AI는 양날의 검"이라며 "사람을 대체하기엔 아직까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특히 순세률은 "저희도 그 얘기 많이 한다. '이러다 일자리 없어지는 거 아니야?'라고"라 웃으며 "그래도 아직까지는 그 정도 수준이 못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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