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학교폭력 리스크를 감수하고 지명한 특급 유망주가 데뷔 2년 만에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두산 베어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4차전 선발투수로 프로 2년차 김유성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5선발 김동주가 나설 차례. 그러나 김동주가 21일 잠실 키움전에서 3⅔이닝 7피안타 6사사구 7실점(3자책) 부진하며 이튿날 2군행 통보를 받았고, 이승엽 감독은 장고 끝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수업 중인 김유성을 대체 선발로 전격 낙점했다.
김해고 출신의 김유성은 지난 202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NC 다이노스 1차 지명을 받았다가 과거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서 지명 철회를 당했다.
김유성은 고려대로 진학해 얼리트래프트 제도를 통해 다시 한 번 KBO의 문을 두드렸고,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9순위 지명을 받았다. 당시 두산은 학폭 리스크를 감수하고 2라운드에서 김유성을 호명하는 모험을 택했다.
1억 5000만 원에 두산 정식선수가 된 김유성은 퓨처스리그 생활을 하던 도중 언어폭력 2차 가해 사실을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며 2023년 4월 마침내 피해자로부터 용서를 받았다.
김유성은 데뷔 첫해였던 지난해 7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95(6⅓이닝 7자책)로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는 18경기 5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12로 가능성을 보였고, 지난 2월 호주, 일본 스프링캠프를 통해 두산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김유성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착실히 선발 수업을 받으며 1군 콜업을 준비했다. 5일 한화전 6이닝 2실점, 11일 롯데전 7이닝 1실점으로 연속 호투한 결과 마침내 1군 첫 선발 기회가 찾아왔다. 한화 상대로는 지난해 5월 4일 잠실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 3피안타(2피홈런) 5볼넷 5실점으로 흔들렸다.
두산 선발진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2선발 브랜든 와델이 각각 팔꿈치, 허리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다. 여기에 3선발 곽빈은 개막 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불운에 시달리고 있고, 5선발 김동주는 이천에서 재정비 시간을 부여받았다. 전날 4선발 최원준이 반등의 신호탄을 쐈지만 두산 선발진은 개막 후 최대 위기에 빠져 있다. 대체 선발로 낙점된 김유성이 난세 영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에 맞서는 한화는 전체 1순위 루키 황준서 카드를 꺼내들었다. 시즌 기록은 6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1.15로, 최근 등판이었던 20일 대전 삼성전에서 5이닝 1실점에도 데뷔 첫 패전을 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두산 상대로는 4월 10일 잠실에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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