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37·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떠난 토론토 블루제이스 마운드에 새로운 좌완 에이스가 나타났다.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가 시즌 초반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26일(한국시간) 기준 기쿠치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2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부적인 기록을 보면, 27⅔이닝을 투구하면서 안타 22개를 내줬고(피안타율 0.214), 삼진은 3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8개를 허용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7개, 볼넷은 2.6개인데, 삼진은 2022년(11.1개) 다음으로 많았고, 볼넷은 커리어하이 수준이다.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8) 역시 시즌 초반이지만 커리어 평균보다 낮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기쿠치는 지난달 31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1회부터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3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5회에는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결국 이날 기쿠치는 4⅓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다음 등판인 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기쿠치는 5⅓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반전에 성공했다. 11일 친정 시애틀 매리너스와 대결에서는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6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거뒀고, 결국 17일 양키스와 재대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3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대결에서 6이닝 5피안타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기쿠치는 2연승을 달렸다. 특히 이전까지 그의 발목을 잡았던 볼넷이 단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6회까지 투구 수도 81개에 그칠 정도였다.
본인이 밝힌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6년 차인 지금 가장 자신감이 넘친다. 피칭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커터를 봉인하고 대신 커브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그는 올 시즌 커브 피안타율 0.214, 피장타율 0.321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기쿠치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가 등판한 날 팀이 승리하면 값비싼 일본산 위스키를 꺼내 팀원들과 조금씩 나눠마시고 있다. 기쿠치는 "위스키가 비싸기는 하지만, 계속 이겨서 더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에서 8시즌 동안 선발로 뛰며 74승 48패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을 올린 기쿠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7년 1억 900만 달러(약 1500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한 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인 2020년에도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1년에는 전반기 3.48의 평균자책점으로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후반기에는 5.98로 폭등했다.
그래도 희망을 보여준 기쿠치는 2022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을 선언한 뒤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495억 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첫 시즌에는 평균자책점 5.19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도 탈락했지만, 지난해에는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실마리를 찾았다. 특히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3.39로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기쿠치의 활약은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가며 좌완 선발 한 자리가 빈 토론토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류현진은 4시즌 동안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계약 첫 해인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이후 2021년 14승을 거뒀고, 이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했다. 2023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부상은 있었지만 좋은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을 잡지 않은 토론토는 기쿠치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는 뛰어난 투구로 토론토의 선택을 증명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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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
26일(한국시간) 기준 기쿠치는 좋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2승 1패 평균자책점 2.28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세부적인 기록을 보면, 27⅔이닝을 투구하면서 안타 22개를 내줬고(피안타율 0.214), 삼진은 33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8개를 허용했다. 9이닝당 탈삼진은 10.7개, 볼넷은 2.6개인데, 삼진은 2022년(11.1개) 다음으로 많았고, 볼넷은 커리어하이 수준이다. 피안타율과 이닝당 출루허용률(1.08) 역시 시즌 초반이지만 커리어 평균보다 낮다.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기쿠치는 지난달 31일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원정경기에서 시즌 첫 등판에 나섰다. 하지만 1회부터 안타와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결국 3회 2사 후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적시타를 맞아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5회에는 랜디 아로사레나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주자 한 명을 남겨놓고 5회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됐다. 결국 이날 기쿠치는 4⅓이닝 6피안타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다음 등판인 6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기쿠치는 5⅓이닝 4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반전에 성공했다. 11일 친정 시애틀 매리너스와 대결에서는 비록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6이닝 9탈삼진 1실점으로 첫 퀄리티스타트를 거뒀고, 결국 17일 양키스와 재대결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3일(한국시간) 캔자스시티전에서 투구하는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
본인이 밝힌 비결은 '자신감'이었다. MLB.com에 따르면 기쿠치는 "메이저리그 6년 차인 지금 가장 자신감이 넘친다. 피칭에서도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커터를 봉인하고 대신 커브의 비중을 늘리고 있는데, 그는 올 시즌 커브 피안타율 0.214, 피장타율 0.321로 좋은 기록을 내고 있다.
기쿠치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역할도 맡고 있다. 그가 등판한 날 팀이 승리하면 값비싼 일본산 위스키를 꺼내 팀원들과 조금씩 나눠마시고 있다. 기쿠치는 "위스키가 비싸기는 하지만, 계속 이겨서 더 살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에서 8시즌 동안 선발로 뛰며 74승 48패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을 올린 기쿠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7년 1억 900만 달러(약 1500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한 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인 2020년에도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1년에는 전반기 3.48의 평균자책점으로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후반기에는 5.98로 폭등했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
기쿠치의 활약은 류현진이 한국으로 돌아가며 좌완 선발 한 자리가 빈 토론토 입장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2020년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이적한 류현진은 4시즌 동안 24승 15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계약 첫 해인 2020년 60경기 단축 시즌에서는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3위에 올랐다. 이후 2021년 14승을 거뒀고, 이듬해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수술)을 받고 지난해 복귀했다. 2023시즌 11경기에 등판한 그는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부상은 있었지만 좋은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을 잡지 않은 토론토는 기쿠치에게 기회를 줬다. 그리고 그는 뛰어난 투구로 토론토의 선택을 증명했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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