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김인범(24)이 ‘조라이더’ 조용준을 넘어 KBO리그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달성했다.
김인범은 지난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1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첫 두 이닝 동안 퍼펙트 피칭을 선보인 김인범은 3회초 2사에서 김성윤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김지찬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다. 4회에도 1사에서 구자욱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데이비드 맥키넌과 류지혁을 범타로 잡아내며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끝냈다.
하지만 5회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영웅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낸 김인범은 강민호에게 안타를 맞았고 이성규를 볼넷으로 내보내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김성윤의 타구는 김인범을 맞춰 굴절됐지만 3루수 송성문이 2루에 송구해 1루주자를 잡아냈다.
2사 1, 3루에서 김인범은 김지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실점을 허용했다. 이재현은 3루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수 73구를 기록한 김인범은 6회 김성민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2019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34순위)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한 김인범은 이제 프로 입단 5년차 우완투수지만 그동안 1군에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1년 8월 29일 잠실 LG전에서 구원등판하며 1군에 데뷔한 김인범은 3이닝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그 해 3경기(5⅓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며 실점 없이 데뷔 시즌을 마무리했다. 2022년에는 상무에 입대해 2023년 군복무를 마쳤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시즌을 준비한 김인범은 시즌 첫 5경기에서 구원투수로 나섰다. 구원 등판한 5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좋은 페이스를 보여준 김인범은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다. 지난 21일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등판해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와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두산 에이스를 상대로 김인범은 5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첫 7경기에서 모두 실점하지 않은 김인범은 이날 경기 5회 2사에서 실점을 하면서 데뷔 이후 20⅓이닝 만에 실점을 기록하게 됐다. KBO리그 통산 116세이브를 기록한 특급 마무리투수 조용준이 2002년 4월 5일 수원 SK(현 SSG)전부터 4월 21일 수원 한화전까지 기록한 18이닝을 넘어 KBO리그 역대 데뷔전 이후 최다 연속 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세웠다. 실점한 이닝의 아웃카운트는 공식 기록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공식 기록은 데뷔 후 19⅔이닝 연속 무실점으로 기록됐다.
김인범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록을 경신했다는 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너무 기분 좋은 소식인 것 같다. 무실점 중인 것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한 타자 한 타자 상대하는 것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던졌다”라고 신기록을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구속이 빠르지 않다 보니 다양한 변화구를 최대한 스트라이크 존 좌우로 던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한 김인범은 “그러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팀이 연패 중이기 떄문에 팀이 승리하는 것만 생각했다. 이기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아직 선발투수로서 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처럼 열심히 하다보면 내 자리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