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인천국제공항=박건도 기자]
황선홍(55) 감독이 아시안컵을 마친 뒤 귀국 현장에서 작심 발언을 남겼다.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취재진 앞에 선 황선홍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아시아권 팀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U-23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2-2, 10-11) 인도네시아에 패배했다. 황선홍호는 예기치 못하게 짐을 빨리 쌌고, 신태용(53)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4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다음은 황선홍 감독과 일문일답.
- 대회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제게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 선수들은 많이 성장해야 한다. 어려운 가운데 노력했다. 결과는 아쉽다."
- 실패 원인은.
"핑계 같을 수 있겠지만,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2년 전부터 진행하면서 느낀점은, 이 시스템대로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모두가 노력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모든 걸 여기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 인도네시아전 패배 요인은.
"중앙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부득이하게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다음 라운드로 통과해도 스리백을 써야겠다고 판단했다. 압박을 가하는 것도 원활하지 않았다. 제 판단 실수다. 후반전에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려 했다. 퇴장 같은 변수도 있었다."
- 시스템 변화 방식은.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맞지 않다. 핑계 같겠지만, 항상 시간이 촉박했다."
- A대표팀을 겸직했다. 독이 된 건 아닌지.
"제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 안 한다. 마음이 무겁다."
- 해외파 차출에 실패했는데(배준호, 김지수, 양현준).
"차출을 약속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 때문에 소속팀에서 차출을 거부했다. 김민우(뒤셀도르프)는 차선택이었다. 중앙 수비를 뽑지 않은 이유를 설명드리면, 현재 국내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걸 설명해드리기는 어렵다."
- A대표팀 감독 11인 중 하나다. 앞으로 거취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많이 지쳐있다. 쉬고싶다. 시간을 갖고 싶다."
- 본인 퇴장 상황은.
"석연 찮은 판정이었다. 그 정도 항의는 할 수 있었다."
- 인도네시아전 이영준을 선발로 쓰지 않은 이유는.
"라인업 결정은 쉽게 하지 않는다. 밤새 고민한다. 존중받아야 한다. 이영준은 오버웍(work)이었다. 65분 뛰면 또 다른 부상이 나올 수 있었다. 최대 출전 시간이 65분이었다. 후반에 뛰게 하려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
- 축구협회 관계자와 카타르에서 A대표팀 부임 관련 면담을 했다던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뒤에서 작업하지 않는다. 이건 분명하다."
- 장기적인 플랜은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결과에 대해 운명이 좌우되면, 그것만 준비할 수밖에 없다. 저는 작년 9월에 집중해야 했다. 그 다음은 4월이었다. 핑계일 수 있지만, 시간이 없었다. 이런 구조로는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줄곧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은 물거품이 됐다. 이번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올림픽 예선격 대회다. 3위 팀까지 올림픽 직행권이 주어지고 4위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PO)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파리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귀국 전날 팬들의 거센 비판을 의식한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약 400자 정도의 사과문을 내놨다. KFA는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에 대해 축구팬들과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공항을 찾은 일부 팬들의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은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인천국제공항=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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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 /사진제공=뉴스1 |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황선홍 감독과 선수들이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지난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10회 연속 본선 무대를 노렸던 U-23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인도네시와의 8강전에서 패해 파리행 티켓을 잡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사진제공=뉴스1 |
황선홍 감독이 이끈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취재진 앞에 선 황선홍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현재 상황으로는 아시아권 팀들을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U-23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에서 승부차기 끝에 (2-2, 10-11) 인도네시아에 패배했다. 황선홍호는 예기치 못하게 짐을 빨리 쌌고, 신태용(53)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도전을 이어가게 됐다. 4강에서는 우즈베키스탄을 만난다.
황선홍 감독이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인도네시아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바닥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
엄지성(오른쪽 두 번째)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 대회 소감은.
"늦은 시간까지 성원해주신 모든 분,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제게 있다. 책임을 통감한다. 선수들은 많이 성장해야 한다. 어려운 가운데 노력했다. 결과는 아쉽다."
- 실패 원인은.
"핑계 같을 수 있겠지만, 연령별 대표팀 운영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2년 전부터 진행하면서 느낀점은, 이 시스템대로는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다.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모두가 노력해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모든 걸 여기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 인도네시아전 패배 요인은.
"중앙 수비에 문제가 있었다. 부득이하게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다음 라운드로 통과해도 스리백을 써야겠다고 판단했다. 압박을 가하는 것도 원활하지 않았다. 제 판단 실수다. 후반전에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려 했다. 퇴장 같은 변수도 있었다."
황선홍 감독이 2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 대 인도네시아의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사진=뉴시스 |
"장기적인 플랜이 있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맞지 않다. 핑계 같겠지만, 항상 시간이 촉박했다."
- A대표팀을 겸직했다. 독이 된 건 아닌지.
"제 개인적으로는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 안 한다. 마음이 무겁다."
- 해외파 차출에 실패했는데(배준호, 김지수, 양현준).
"차출을 약속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 순위 경쟁 때문에 소속팀에서 차출을 거부했다. 김민우(뒤셀도르프)는 차선택이었다. 중앙 수비를 뽑지 않은 이유를 설명드리면, 현재 국내에서 경기를 뛰는 선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걸 설명해드리기는 어렵다."
- A대표팀 감독 11인 중 하나다. 앞으로 거취는.
"제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많이 지쳐있다. 쉬고싶다. 시간을 갖고 싶다."
- 본인 퇴장 상황은.
"석연 찮은 판정이었다. 그 정도 항의는 할 수 있었다."
한국 U-23 축구대표팀 공격수 이영준이 경기 후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
"라인업 결정은 쉽게 하지 않는다. 밤새 고민한다. 존중받아야 한다. 이영준은 오버웍(work)이었다. 65분 뛰면 또 다른 부상이 나올 수 있었다. 최대 출전 시간이 65분이었다. 후반에 뛰게 하려고 그런 결정을 내렸다."
- 축구협회 관계자와 카타르에서 A대표팀 부임 관련 면담을 했다던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렇게 비겁하지 않다.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뒤에서 작업하지 않는다. 이건 분명하다."
고개 숙인 강성진. /사진=뉴시스 |
"4년 주기로 가야 한다. 아시안게임 결과에 대해 운명이 좌우되면, 그것만 준비할 수밖에 없다. 저는 작년 9월에 집중해야 했다. 그 다음은 4월이었다. 핑계일 수 있지만, 시간이 없었다. 이런 구조로는 아시아권에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할 수 없다. 바뀌어야 한다."
충격적인 결과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 이후 줄곧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았다. 세계 최초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행은 물거품이 됐다. 이번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올림픽 예선격 대회다. 3위 팀까지 올림픽 직행권이 주어지고 4위는 아프리카 지역예선 4위 기니와 플레이오프(PO)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8강에서 탈락한 한국은 파리올림픽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다.
귀국 전날 팬들의 거센 비판을 의식한 대한축구협회(K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올림픽 축구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약 400자 정도의 사과문을 내놨다. KFA는 "올림픽 본선 진출 좌절에 대해 축구팬들과 축구인, 국민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황선홍 감독은 취재진과 질의응답을 마친 뒤 공항을 찾은 일부 팬들의 유니폼에 사인을 하고 사진을 찍은 뒤 공항을 빠져나갔다.
인천국제공항=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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