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만에 작전타임' 전창진 감독 ''이렇게 빨리 불러본 건 처음, 선수들 나태해 보였다'' [수원 현장]
입력 : 2024.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수원=이원희 기자]
선수들과 얘기하는 전창진 감독(가운데). /사진=KBL 제공
선수들과 얘기하는 전창진 감독(가운데). /사진=KBL 제공
"이렇게 작전타임을 불러본 건 처음인 것 같다."

승장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의 말이다.

KCC는 27일 수원 KT 소닉붐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수원 KT와 원정경기에서 90-73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KCC는 7판 4선승제 챔피언결정전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전창진 감독은 "생각대로 잘 됐지만, 1쿼터 공격은 상당히 뻑뻑한 분위기가 있었다. 3~4쿼터 승부를 볼 수 있는 가져가자고 했는데, 잘 맞아떨어졌다. 역시 체력의 안배 중요성이 또 한 번 드러난 것 같다. 챔프전에서는 노마크 3점슛 찬스가 날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없다. 2점 플레이의 중요성을 많이 알았던 것 같다. 3쿼터 속공 득점이 많이 나와서 편하게 했다"고 만족했다.

또 전창진 감독은 "1~2쿼터에 상대 수비에 밀려서 밖에서 공을 잡고, 공격을 시작하다보니 상당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좋은 상황을 만들지 못했다. KT가 1~2쿼터에 힘을 많이 쓰는 것을 봤다. 3쿼터에는 수비 정돈이 잘 됐다. 패스 플레이가 잘 이뤄졌고 그래서 많은 득점이 나왔다"고 칭찬했다.

전창진 감독의 빠른 판단력이 돋보였다. KT는 1쿼터 시작하자마자 정성우와 하윤기의 득점으로 4-0으로 앞섰다. 그러자 전창진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렀다. 경기 시작 1분 24초 만에 벌어진 일이다. 전창진 감독은 "선수단에 주의를 줬다. 6일을 쉬고 경기를 했는데 조금 나태해 보였다. 시작부터 이겼다고 생각하고 느슨한 플레이를 하는 것 같더라. 득점을 안 줘야 하는 부분에서 허용해 이를 짚고 정리했다. 생각해 놓은 수비가 있었는데 잘 안 돼서 4점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는 제대로 통했다. 1~2쿼터 접전 분위기를 이어간 KCC는 3쿼터 시작부터 득점을 몰아쳐 분위기를 제대로 뒤엎었다. 결국 17점차 완승을 가져갔다.

전창진 감독(오른쪽). /사진=KBL 제공
전창진 감독(오른쪽). /사진=KBL 제공
전창진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선 기세에 밀리면 상대 기가 살기 때문에 이를 꺾어야 한다. 감독 인생 처음으로 빨리 (작전타임을) 불었던 것 같다. 정규시즌에서는 보통 상황을 지켜보고 부르는데, 챔피언결정전은 그런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흐름을 뺏기면 찾아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덕분에 3~4쿼터에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말했다.

2차전은 오는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창진 감독은 "2차전은 더 신중하게 경기를 해야 한다. 더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원=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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