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한달 넘었는데' 롯데 아직도 10승도 못했다... 2연속 영봉패 수모, 살아나던 타선 다시 잠잠
입력 : 2024.04.2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선수단이 27일 창원 NC전에서 0-2로 패배한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롯데 선수단이 27일 창원 NC전에서 0-2로 패배한 후 라커룸으로 들어가고 있다.
지난 3월 23일 시즌 개막 후 한 달을 넘기고, 30경기가 다 돼가는 무렵에도 롯데 자이언츠가 10승 고지를 밟지 못하고 있다. 살아나는 것처럼 보였던 타선도 다시 침묵하고 있다.

롯데는 2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롯데는 전날 경기에 이어 2연패에 빠졌고, 주말 NC 3연전 루징시리즈가 확정됐다. 시즌 전적은 8승 19패 1무, 승률은 0.296으로 3할대가 깨졌다. 반면 상대 NC는 선두 KIA 타이거즈에 2경기 차로 다가가게 됐다.

이날 롯데 선발은 우완 나균안(26)이 나왔다. 올 시즌 다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앞선 등판인 21일 사직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6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3연패로 시작한 나균안의 시즌 첫 승이었다.

나균안은 이날 비교적 호투를 펼쳤다. 1회 첫 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후 6타자를 범타로 처리하며 2이닝을 잘 막았다. 3회에는 김형준의 안타와 희생번트, 박민우의 중전안타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그는 손아섭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후 박건우까지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키며 고비를 넘겼다.

롯데 나균안이 27일 창원 NC전에서 4회 말 김형준의 적시타 때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롯데 나균안이 27일 창원 NC전에서 4회 말 김형준의 적시타 때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잘 던지던 나균안은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첫 실점을 기록했다. 4회 말 권희동의 사구와 서호철의 안타로 만들어진 1, 2루 상황에서 김형준이 3루 쪽 땅볼을 쳤다. 그런데 3루수 김민성이 백핸드로 처리하려다 제대로 포구가 되지 않으면서 뒤로 빠지고 말았다. 그러면서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다. 나균안은 5회에도 권희동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는 2-0이 됐다.

이후 나균안은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쳤고, 이후 롯데는 김상수(6회)-한현희(7회)-임준섭(8회)이 불안한 듯 하면서도 실점은 기록하지 않고 넘어갔다.

하지만 타선이 좀처럼 투수진을 돕지 못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다. 1회 초 선두타자 장두성부터 NC 선발 김시훈으로부터 볼넷을 골라나갔지만, 곧바로 도루실패로 아웃됐다. 이어 2회에도 첫 타자 전준우가 안타로 나가고도 후속타 불발로 마감됐다.

롯데는 3회 노진혁의 볼넷으로 3이닝 연속 선두타자가 나갔고, 장두성의 안타로 득점권 기회도 마련됐다. 하지만 2번 정훈이 3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때리면서 이번에도 0의 행진은 이어졌다.

NC 김영규가 27일 창원 롯데전에서 6회 만루 위기를 넘긴 후 기뻐하고 있다.
NC 김영규가 27일 창원 롯데전에서 6회 만루 위기를 넘긴 후 기뻐하고 있다.
롯데 입장에서 가장 아쉬웠던 건 6회였다. 2사 후 전준우와 손호영의 연속 안타에 이어 김민성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NC는 투수를 좌완 김영규로 바꿨고, 이에 맞춰 롯데도 대타 윤동희를 넣었다. 침착하게 3볼을 골라낸 윤동희는 좌익선상을 살짝 벗어나는 파울을 기록하며 끈질기게 승부했다. 그러나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결국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점수를 올릴 기회를 놓쳤다.

결국 롯데는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9회 초 마무리 이용찬을 상대로 윤동희의 2루타가 나왔지만 노진혁이 투수 땅볼, 손성빈이 헛스윙 삼진 아웃되면서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롯데는 7안타 4사사구를 기록했지만, 한 명도 홈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NC 역시 시원한 타격은 나오지 않았지만, 적어도 뽑아야 할 점수는 뽑아주며 승부를 가져왔다.

타선은 올해 초반 롯데의 과제라 할 수 있다. 27일 경기까지 롯데는 팀 타율 0.260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팀 OPS는 0.699로 최하위에 있다. 10팀 중 유일하게 20홈런 이상을 때려내지 못하며 장타력 부재에 시달리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롯데 자이언츠 황성빈.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가 타율 0.351, 4홈런으로 분전하고 있고, 주장 전준우도 0.301, 3홈런을 기록 중이다. LG 트윈스에서 트레이드로 온 손호영은 22경기에서 타율 0.309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1일 KT와 더블헤더 2경기에서 3홈런을 몰아친 황성빈이 이날 활약으로 팀 내 홈런 2위에 오르는 등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FA 듀오 유강남(타율 0.122)과 노진혁(0.154)은 1할대 타율로 슬럼프에 빠졌고, 두 선수 모두 2군에 내려간 기록이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동희(0.125)와 김민석(0.179) 역시 완벽히 돌아오지 못했다.

롯데는 지난 18일 잠실 LG전에서 9점을 올리며 반등의 여지를 보여줬고, KT와 홈 3연전에서는 20점을 올려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23일 사직 SSG전에서 전준우와 김민성의 홈런이 나오고도 우천 노게임에 선언된 이후 꼬이고 있다. 그러면서 NC와 2경기에서는 연속으로 무득점 경기를 기록했다. 26일 게임에서는 선발 찰리 반즈가 6이닝 동안 11탈삼진을 기록하는 역투 속에서도 2점을 내준 게 빌미가 돼 그대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로써 롯데는 27일 기준 유일하게 리그에서 10승 이상을 올리지 못한 팀이 됐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지만, 승패 마진이 너무 벌어지면 추격의 원동력마저 사라질 수 있다.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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