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모하메드 살라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충돌에 대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전설은 충분히 화낼 만한 상황이었다고 살라를 두둔하고 나섰다.
살라와 클롭은 지난 27일 2-2로 비긴 2023-2024 EPL 35라운드 리버풀과 웨스트햄의 경기 중 충돌했다. 후반 32분 미카일 안토니오에게 동점골을 내줘 2-2가 된 상황에서 급하게 살라를 교체 투입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살라와 클롭 감독의 언쟁이 발생했다. 사이드 라인에서 클롭 감독이 살라에게 뭔가 말을 건네자 살라가 불만을 표시하면서 되받은 것이다. 언쟁이 격화되자 다르윈 누녜스가 이를 중간에서 말렸다. 이는 중계 화면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기 후 살라는 관중은 물론 클롭 감독과도 인사 없이 그대로 라커룸으로 들어가 버렸다. 클롭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이미 그와 대화를 나눴고 끝난 이야기"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살라는 "내가 입을 열면 불이 날 수 있다"고 말해 앙금이 남아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24일 에버튼전서 0-2로 패한 리버풀은 이날도 비기며 3위로 내려 앉아 사실상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유로파리그, FA컵까지 중도 탈락한 만큼 사실상 트로피 없이 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클롭 감독이 이번 시즌을 마치고 리버풀 지휘봉을 내려 놓겠다고 선언했고 살라는 내년 6월 계약이 만료되는 만큼 잔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다. 28일 영국 '미러'는 5번이나 불화설에 휩싸인 둘의 갈등은 리버풀의 좋지 않은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뉴캐슬의 전설이자 EPL 최다골(260골) 득점 보유자인 앨런 시어러는 "클롭 감독이 살라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지만 살라를 화나게 하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발에서 제외된 것에 살라가 화를 낸 것은 당연했다. 비록 살라가 지난 몇 년 동안 쌓았던 명성에 미치지 못했지만 살라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선수"라고 감쌌다.
또 "살라는 클롭 감독을 무시하고 리버풀 팬들에게 약간의 박수를 보낸 뒤 곧바로 터널로 내려갔다. 클롭 감독이 그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궁금하다"면서 "리버풀의 구세주이자 슈퍼스타로 활약한 회수가 많았기 때문에 살라가 제대로 뿔이 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어러는 "리그 25경기 중 17번 선발로 나섰다. 다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기록을 보고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끝나게 돼 아쉽다"고 씁쓸해 했다.
전 리버풀 공격수 피터 크라우치 역시 "좋지 않았다. 그들이 정확히 뭐라고 말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좋지 않았고 클럽에도 좋을 것 같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살라는 리버풀에서 대부분의 경기에 주전으로 뛰는 선수"라면서 "벤치에 앉아 있는 것도 짜증날 것이다. 선발로 나서는 주전 선수는 결코 행복하지 않지만 감독과 진짜 핵심 선수 사이에서 이런 모습을 보는 것은 누구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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