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황희찬(28, 울버햄튼)과 좋은 조합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세르비아 매체 '메리디안 스포트'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축구선수 황인범은 두 개의 잉글랜드 클럽의 레이더에 포착됐다"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25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열린 2023-2024 세르비아컵 준결승 즈베즈다와 파르티잔의 맞대결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황인범은 상대 자책골을 유도,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황인범은 4-1-4-1 포메이션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특유의 기동력과 볼을 간수하고 다루는 키핑 능력을 앞세워 공수 양면에서 큰 힘을 더했다.
황인범은 전반 28분 빛났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황인범은 상대 선수의 태클을 피한 뒤 상대 골문 앞으로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피터 올라잉카가 헤더로 연결한 것이 상대 수비 다리에 맞아 굴절되면서 값진 결승골로 연결됐다.
황인범은 다시 한 번 날카로운 뒷공간 패스로 동료에게 골키퍼 일대일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황인범에게 이날 경기는 승리 이외 또 다른 의미를 가진다. 세르비아 매체 '인포머'에 따르면 다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이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봤기 때문이다.
해당 매체는 "황인범은 세르비아리그보다 더 좋은 리그에서 뛸 수 있다. 재정적으로 좋은 제안이 오면 즈베즈다도 긍정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황인범 본인이 이적을 원한다면 기꺼이 허락할 것"이라며 황인범의 이적 가능성, 프리미어리그 입성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유럽에 진출한 황인범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에서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500만 유로(한화 약 74억 원)에 즈베즈다 유니폼을 입었다.
황인범은 리그 22경기에 출전해 4골과 4도움을 올리며 가치를 증명했다. 그는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선보였다. 멀티 포지션으로 공격형 미드필더부터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했다. 필요할 때면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까지 메웠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만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러자 잉글랜드 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25일 경기에서 황인범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메리디안 스포트는 "황인범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크리스탈 팰리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더비 매치에서 이 두 클럽의 스카우트는 황인범을 직접 관찰했다. 결승에 진출하는 황인범의 모습을 봤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황인범은 즈베즈다가 첫 골을 만드는 과정에서 특히 눈에 띄었으며 유럽 스카우트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울버햄튼은 이미 한국인 선수 황희찬과 함께했으며 두 선수가 공격에서 좋은 조합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이적료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정보가 없다. 이적이 이뤄진다면 황인범은 수백 유로의 이적료를 안겨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