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의 마르틴 외데고르(26, 아스날)가 될 수 있었는데..
영국 '익스프레스'는 28일(한국시간) "50분마다 골을 넣은 '제2의 외데고르' 영입 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토트넘은 외데고르에 비견될 수 있는 유망주와 연결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기사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여름 튀르키예 출신인 2005년생 아르다 귈러(19, 레알 마드리드) 영입에 초점을 맞추는 중이었다. 공격형 혹은 중앙 미드필더로 뛸 수 있는 귈러는 지난해 여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뛰었던 페네르바체를 거쳐 레알 유니폼을 입었다.
귈러는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쳤고 지난 2022년 11월 체코와 친선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2023년 6월 유로 2024 예선 웨일스와 경기에서는 데뷔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튀르키예 역대 최연소 A매치 데뷔골 기록이었다. '튀르키예 메시'라는 별명도 있다.
레알은 귈러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 6년 계약에 총 3000만 유로(약 442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했다. 일단 레알은 귈러를 임대로 보내 출전 시간을 줄 생각이었다.
주드 벨링엄을 비롯해 오렐리앵 추아메니, 에두아르도 카마빙가, 다니 세바요스, 페데리코 발베르데, 루카 모드리치, 토니 크로스 등이 포진한 레알 중원은 귈러의 자리가 없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귈러는 레알 잔류를 결정했으나 프리 시즌 당한 부상 때문에 한동안 결장이 불가피했다. 그 사이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호드리구로 짜여진 공격진은 자리를 굳혔다. 실제 귈러는 올해 복귀했으나 많은 시간 뛸 수 없었다. 리그 6경기 포함 총 8경기서 2골을 넣었다.
이 때문에 귈러는 이번 여름 임대 혹은 이적 가능성이 떠올랐다. 자연스럽게 팬들은 노르웨이 국가대표 외데고르를 떠올렸다. 외데고르 역시 레알의 10대 유망주 중 최고였으나 세계적인 선수들이 포진한 레알 중원에서 뛰지 못했다.
결국 외데고르는 헤이렌베인, 피테서(이상 네덜란드),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등에서 임대로 뛰어야 했고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나서야 꽃을 피울 수 있었다. 외데고르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날 에이스이자 주장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자연스럽게 많은 클럽들이 귈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그 중 아스날의 북런던 더비 상대 토트넘이 귈러에 적극적이었다.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적 전술 속에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토트넘 공격진에 확실한 시너지를 줄 수 있으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일부 팬들은 외데가르와 귈러의 맞대결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레알 10대 유망주 출신이 중원에서 맞붙는 그림을 그려 본 것이다.
하지만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이 귈러의 이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안첼로티 감독은 지난 27일 레알 소시에다드와 원정경기에 귈러를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자 귈러는 전반 29분 만에 선제 결승골로 화답, 레알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귈러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귈러는 앞으로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며 내년에도 이곳에 남을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는 훈련을 잘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일찍 뛸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귈러는 아직 어리기 때문에 팀에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워나갈 것이다. 그는 자신이 뛴 것보다 더 많은 골을 넣었다. 그것이 그가 가진 재능"이라고 덧붙였다.
안첼로티 감독이 다음 시즌 귈러의 중용을 선언함에 따라 이적설도 잠잠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올여름 킬리안 음바페(26, 파리 생제르맹)가 레알에 새롭게 가세할 경우 레알 중원과 공격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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