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 '3G 연속 무실점'에도 ML 콜업 쉽지 않다... 마무리급만 셋+LAD 출신마저 4월 'ERA 1.54'
입력 : 2024.04.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김동윤 기자]
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구단 공식 SNS
더블A에서 투구 중인 고우석.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구단 공식 SNS
마이너리그 더블 A에서 미국 무대 적응 중인 고우석(26·샌안토니오 미션즈)이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들 역시 빅리그에서 만만치 않은 호성적을 거두면서 메이저리그 콜업까진 쉽지 않을 예정이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산하 더블A 샌안토니오 소속의 고우석은 28일(한국 시각)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넬슨 울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미네소타 트윈스 산하 더블A 위치타 윈드 서지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홈경기에서 7회 2사 3루에 등판해 1⅓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본인의 자책점으로 기록되지 않았을 뿐, 점수를 내주지 않은 건 아니었다. 구원 등판해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앞서 등판한 오마 크루즈의 자책점이 하나 올라갔다. 그러나 고우석은 칼라이 로사리오에게 스트라이크 존 하단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피칭으로 루킹 삼진을 잡아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8회도 마운드에 올라 카스 맥커스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위기도 있었다. 제이크 루커에게 중견수 방면 2루타를 맞았고 벤 로스는 3루 땅볼 처리했다. 카일러 페드코에게 볼넷을 내줬고 조렐 오르테가에게 땅볼을 유도해 8회도 마무리했다. 고우석은 이날 19개의 공을 던져 11개의 스트라이크를 넣었다.

이로써 지난 22일 휴스턴 애스트로스 산하 더블A 팀과 1이닝 2실점 경기 이후 3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이다. 그러면서 평균자책점도 5.40에서 4.76으로 낮아졌다.

고우석. /사진=뉴스1
고우석. /사진=뉴스1

무엇보다 현재 샌디에이고 빅리그 불펜들의 컨디션이 너무 좋다. 시즌 시작부터 마무리로 낙점받았던 로버트 수아레즈는 11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0.77로 맹활약 중이다. 또 다른 우완 엔옐 데 로스 산토스 역시 12경기 동안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하며 10⅔이닝 13탈삼진으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는 중이다.

좌완들이 그나마 부진 중이다. 함께 마무리 후보로 꼽히던 일본 대표 클로저 마쓰이 유키가 14경기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77, 13이닝 7탈삼진으로 평범하다. 하지만 애드리언 모레혼이 6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0.93, 9⅔이닝 15탈삼진으로 폭발적인 구위를 선보이면서 마쓰이의 아쉬운 점을 메워주고 있다.

이렇게 세 명의 선수(수아레즈, 로스 산토스, 모레혼)가 마무리 급으로 견고한 가운데 울 실질적인 경쟁자인 스티븐 콜렉도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콜렉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11라운드로 LA 다저스에 지명됐다가 룰5드래프트로 샌디에이고에 온 선수. 콜렉은 지난해 샌디에이고서 빅리그에 데뷔해 13경기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 올해도 고우석을 제치고 개막전 26인 로스터에 들었었다.

서울 시리즈 포함 3월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로 헤매는 듯했으나, 4월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1.54, 11⅔이닝 5볼넷 12탈삼진으로 필승조로서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홈 경기에서도 팀의 마지막 투수로 올라와 2이닝을 안타 하나만으로 실점 없이 틀어막았다.

샌디에이고의 스티븐 콜렉./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의 스티븐 콜렉./AFPBBNews=뉴스1

당초 샌디에이고가 고우석을 트리플 A가 아닌 더블 A로 내려보낸 건 배려 차원이었다. 샌디에이고 트리플A 팀 엘파소 치와와스가 속한 퍼시픽 코스트 리그로 예로부터 타자 친화 구장으로 악명 높은 리그다. 반면, 더블A 팀 샌안토니오가 속한 텍사스 리그는 투수 친화적인 리그로 알려졌다.

투수 친화적인 리그에서 천천히 몸을 만들면서 자신감을 찾고 오라는 뜻이었다. 고우석은 영입 당시 구단으로부터 수아레즈, 마쓰이와 함께 마무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기대받았다. 마무리에 어울리는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기대의 근거가 된다. 따라서 적응만 마친다면 더블 A에서는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고우석이 안타와 볼넷을 내주지 않고 완벽하게 1이닝을 틀어막은 경우는 13일 LA 다저스 산하 더블A 팀과 경기가 마지막이었다. 불펜 투수에는 높은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40이란 기록은 아직 그가 깔끔하게 막아내는 경기가 드물다는 걸 말해준다.

경쟁자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고우석 역시 메이저리그 콜업을 위해 조금은 더 안정적인 피칭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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