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김우종 기자]
'레전드 3루수 출신' 이범호(43) KIA 타이거즈 감독이 LG의 천재 거포 김범석(20)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만나 정말 뜨거운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2승 1패, LG의 위닝시리즈. LG는 26일과 27일 연이틀 승리했지만, 28일 경기에서는 7-10 재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역시 또 한 번 천재 타자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김범석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 상황이었다.
이날 LG는 2-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박해민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해민의 2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뒤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 때 득점했다. LG가 3-5로 추격하며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혔다.
계속해서 KIA 선발 크로우를 상대로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친 뒤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최근 이대호의 향기를 풍기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김범석이었다.
김범석은 초구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투심 스트라이크(149km)를 그냥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도 몸쪽 낮은 코스로 크로우가 투심을 뿌렸고, 김범석은 이를 완벽하게 밀어 치며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3루 주자 문성주는 홈인, 이어 2루 주자 김현수가 득점한 뒤 1루 주자 오스틴마저도 홈을 쓸며 단숨에 경기를 6-5로 뒤집었다. LG 팬들이 운집한 잠실벌 1루 관중석 쪽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김범석의 스타성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김범석의 역전 적시타와 함께 KIA는 선발 크로우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비록 LG 불펜진이 흔들리며 역전을 허용한 채 경기를 내주긴 했지만, 만약 LG가 승리했다면 다시 한번 김범석이 수훈 선수로 꼽힐 수 있었던 경기였다.
김범석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2루타 2개, 2홈런, 12타점 4득점 3볼넷 10삼진 장타율 0.588 출루율 0.405 OPS(출루율+장타율) 0.993, 득점권 타율 0.44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선발 출장한 8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가하다.
이런 김범석의 활약이 적장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이범호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범석에 관한 질문에 "스윙이 덩치에 비해 간결한데, 그 간결함 뒤로 팔로스로우가 상당히 좋다"고 치켜세운 뒤 "방망이를 칠 때, 시작점부터 맞는 포인트까지 상당히 짧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기에 타율에서도 앞으로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스윙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다. LG가 앞으로 또 좋은 4번 타자감을 충분히 얻지 않았나 싶다"며 찬사를 보낸 뒤 "경기 모습을 보면서 시즌 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경계했다.
KIA 팬들이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설 때 기대감을 가진다면, LG 팬들은 김범석이 타석에 들어설 때 기대감을 품는다. 과연 김범석이 계속해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김범석은 2022년 고교 무대에서 2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37(83타수 28안타) 10홈런 31타점, 24개의 4사구, OPS(출루율+장타율) 1.227을 마크했다. 경남고 주전 포수로 황금사자기대회 우승을 이끌었으며, 18세 이하(U-18) 청소년 야구 대표팀에서는 4번 타자로 활약했다.
LG는 지난 2022년 9월에 열린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했다. 지명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김범석은 지난 2월 아픔을 겪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서 중도 귀국한 것이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캠프 현장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직접 느껴야 하는 것"이라면서 "옆에서 아무리 살을 빼라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본인이 느끼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김범석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퓨처스리그 경기도 소화한 그는 지난 12일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LG 구단에서는 김범석의 방망이 재능만큼은 진짜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다.
LG는 김범석의 육성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포지션도 1루수가 아닌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포수다. 염 감독은 "1루수가 아닌 포수를 해야 리그에서도 더욱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난 12일 김범석을 1군으로 콜업한 직후에도 "우리 구단의 육성 프로그램에 1루수는 없다. 포수로 커야 (김)범석이도, 팀도 좋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LG 김범석. |
LG 김범석. |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만나 정말 뜨거운 3연전을 치렀다. 결과는 2승 1패, LG의 위닝시리즈. LG는 26일과 27일 연이틀 승리했지만, 28일 경기에서는 7-10 재역전패를 당했다.
그래도 역시 또 한 번 천재 타자의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던 순간이 있었으니, 바로 김범석의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 상황이었다.
이날 LG는 2-5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 신민재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후속 박해민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박해민의 2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한 뒤 문성주의 좌전 적시타 때 득점했다. LG가 3-5로 추격하며 점수 차를 2점으로 좁혔다.
계속해서 KIA 선발 크로우를 상대로 김현수가 우전 안타를 친 뒤 오스틴이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는 최근 이대호의 향기를 풍기며 맹위를 떨치고 있는 김범석이었다.
김범석은 초구 몸쪽 낮은 코스로 들어온 투심 스트라이크(149km)를 그냥 지켜봤다. 그리고 2구째. 이번에도 몸쪽 낮은 코스로 크로우가 투심을 뿌렸고, 김범석은 이를 완벽하게 밀어 치며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트렸다. 3루 주자 문성주는 홈인, 이어 2루 주자 김현수가 득점한 뒤 1루 주자 오스틴마저도 홈을 쓸며 단숨에 경기를 6-5로 뒤집었다. LG 팬들이 운집한 잠실벌 1루 관중석 쪽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LG 김범석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역전 3타점 2루타를 날린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스1 |
김범석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2루타 2개, 2홈런, 12타점 4득점 3볼넷 10삼진 장타율 0.588 출루율 0.405 OPS(출루율+장타율) 0.993, 득점권 타율 0.444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올 시즌 선발 출장한 8경기에서 안타가 없었던 경기는 단 1경기에 불가하다.
이런 김범석의 활약이 적장의 눈에는 어떻게 보였을까. 이범호 감독은 28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김범석에 관한 질문에 "스윙이 덩치에 비해 간결한데, 그 간결함 뒤로 팔로스로우가 상당히 좋다"고 치켜세운 뒤 "방망이를 칠 때, 시작점부터 맞는 포인트까지 상당히 짧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렇기에 타율에서도 앞으로 뛰어난 타자가 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췄다고 생각한다. 스윙 자체가 너무 좋은 것 같다. LG가 앞으로 또 좋은 4번 타자감을 충분히 얻지 않았나 싶다"며 찬사를 보낸 뒤 "경기 모습을 보면서 시즌 때 조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경계했다.
KIA 팬들이 김도영이 타석에 들어설 때 기대감을 가진다면, LG 팬들은 김범석이 타석에 들어설 때 기대감을 품는다. 과연 김범석이 계속해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G 김범석(오른쪽). |
LG는 지난 2022년 9월에 열린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김범석을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지명했다. 지명 당시 차명석 LG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명사는 한국 야구의 대명사가 될 것"이라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김범석은 지난 2월 아픔을 겪었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도중 체중 감량에 실패하면서 중도 귀국한 것이다. 당시 염경엽 LG 감독은 캠프 현장에서 이례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염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직접 느껴야 하는 것"이라면서 "옆에서 아무리 살을 빼라고 말한다고 할지라도 본인이 느끼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내복사근 부상을 당한 김범석은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재활에 전념했다. 퓨처스리그 경기도 소화한 그는 지난 12일 올 시즌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LG 구단에서는 김범석의 방망이 재능만큼은 진짜 리그 최정상급이라는 내부 평가를 하고 있다.
LG는 김범석의 육성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 포지션도 1루수가 아닌 더욱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포수다. 염 감독은 "1루수가 아닌 포수를 해야 리그에서도 더욱 높은 가치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난 12일 김범석을 1군으로 콜업한 직후에도 "우리 구단의 육성 프로그램에 1루수는 없다. 포수로 커야 (김)범석이도, 팀도 좋다"고 강조했다.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롯데전이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LG 김범석이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잠실=김진경 기자 |
'2024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롯데전이 4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온 LG 김범석이 주자일소 2타점 2루타를 날리고 있다. / 잠실=김진경 기자 |
LG 김범석이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역전 3타점 2루타를 날린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잠실=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