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두산 베어스 다운 승리였다. 지난해 가을야구 진출에도 야유를 보냈던 두산 팬들이 간절히 기다렸던 두산 특유의 응집력 있는 야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0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곽빈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빠른 발과 집중타로 만든 득점으로 4-0 승리를 거뒀다.
이달 중순 대구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삼성전 완벽한 승리로 설욕을 하며 시즌 성적 16승 17패를 기록했다. 이날 5위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반면 3위 삼성은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끊기며 18승 13패 1무를 기록,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곽빈.
국가대표 투수 곽빈은 아직까지 승리가 없었다. 4패.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지만 부진과 불운이 겹쳤다.
경기 전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번 NC전(6이닝 1실점)에서 너무 좋았다. 이전 삼성과 붙었을 때(5이닝 5실점)는 1회에 수비에서 아쉬운 점도 있었고 4실점으로 어렵게 시작했지만 구위는 나쁜 게 아니었다"며 "컨디션이 좋은 상태이기 때문에 승운이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타선이 초반에 터져준다면 (곽)빈이도 마음 편하게 피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타선이 빈이를 도와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주 2연속 위닝시리즈를 차지하며 4승 2패를 거둔 두산은 6경기에서 44점을 냈다. 특히나 지난 28일 대거 17점을 뽑아냈는데 이 감독은 "그것의 반의 반만 해도 좋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김성윤(우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 나섰다.
시즌 초 8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삼성은 이후 승률 8할을 그리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타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을 받은 좌완 이승현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연속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줬지만 국가대표 투수 곽빈과 맞대결은 만만치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 선수가 그동안 계속 좋은 결과를 냈고 오늘도 믿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공을 던지느냐에 따라 일요일 경기에서도 투구수를 조절을 해줘야 한다"며 "선발 투수로 첫 해인데 그 정도면 벤치에서 바라는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런 경험들이 계속 쌓이고 투구수가 조금씩 늘어나면 원테인 정도의 투구수도 맞춰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승현 선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꾸준하게 더 잘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이승현이 1회말 다소 흔들렸다. 두산이 노련하게 이승현을 흔들었다. 정수빈에 이어 허경민까지 연달아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허경민 타구가 빠르게 좌익수에게 향했으나 일찌감치 스타트를 끊은 1루 주자 정수빈은 2루를 통과해 과감히 3루까지 파고들었다.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됐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정수빈이 여유 있게 득점했고 중견수 방면 깊은 타구를 지켜보며 태그업을 한 허경민은 노련하게 2루까지 파고 들었다. 양석환의 2루타 때 수월하게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었다.
이후 선발진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이승현은 안정을 찾고 2회부터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5회에도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2루타를 맞고도 1사 3루에 몰리고도 침착히 두산 타선을 범타로 잠재웠다.
곽빈의 투구는 더 돋보였다. 2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곽빈은 4회까지 큰 위기 한 번 없는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5회엔 2사에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윤에게 커브로 루킹삼진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6회엔 내야안타에 이어 1사에서 안타를 맞고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맥키넌과 강민호를 각각 2루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올 시즌 4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곽빈에게 두산 타선이 다시 한 번 득점을 선물했다. 6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 양석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했고 강승호의 좌전안타 때 한 점을 더 달아났다. 그 사이 3루로 향한 양석환은 라모스의 짧은 뜬공 타구 때 상대 우익수 김성윤이 중심을 잃은 틈을 놓치지 않고 홈으로 내달렸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은 득점이었다.
곽빈은 7회초에도 등판해 류지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으나 이병현에게 안타, 김성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임무를 마쳤다. 최지강이 공을 넘겨받았고 깔끔히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며 곽빈의 자책점을 지켜냈다.
8회엔 김강률이 등판했다. 지난 28일 콜업돼 올 시즌 첫 등판에서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김강률은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시속 148㎞ 강속구를 뿌리며 류지혁을 삼진아웃시켜 스스로 불을 껐다. 9회엔 홍건희가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앞서 6경기에 등판해 QS 3차례를 기록하고도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했던 곽빈은 6⅓이닝 동안 103구를 뿌려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드디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5.35에서 4.50으로 낮췄다.
타선에선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를 펼친 정수빈, 허경민, 양석환(이상 1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린 양석환(2안타)과 양의지, 강승호(이상 1안타·1타점)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했다.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하며 제 역할을 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2승)를 떠안았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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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곽빈이 30일 삼성전에서 이닝을 마치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30일 서울시 송파구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곽빈의 6⅓이닝 무실점 호투와 빠른 발과 집중타로 만든 득점으로 4-0 승리를 거뒀다.
이달 중순 대구 원정에서 3연패를 당했던 두산은 삼성전 완벽한 승리로 설욕을 하며 시즌 성적 16승 17패를 기록했다. 이날 5위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에 패하며 승차는 1경기로 줄었다. 반면 3위 삼성은 연승 행진이 3경기에서 끊기며 18승 13패 1무를 기록, 2위 NC 다이노스와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두산은 정수빈(중견수)-허경민(3루수)-양의지(포수)-김재환(지명타자)-양석환(1루수)-강승호(2루수)-헨리 라모스(우익수)-박준영(유격수)-조수행(좌익수) 순으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곽빈.
국가대표 투수 곽빈은 아직까지 승리가 없었다. 4패. 6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책임졌지만 부진과 불운이 겹쳤다.
두산 곽빈이 30일 삼성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지난주 2연속 위닝시리즈를 차지하며 4승 2패를 거둔 두산은 6경기에서 44점을 냈다. 특히나 지난 28일 대거 17점을 뽑아냈는데 이 감독은 "그것의 반의 반만 해도 좋겠다"고 미소를 보였다.
삼성은 김지찬(중견수)-이재현(유격수)-구자욱(좌익수)-맥키넌(1루수)-김영웅(3루수)-강민호(지명타자)-류지혁(2루수)-이병헌(포수)-김성윤(우익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좌완 이승현이 나섰다.
시즌 초 8연패에 빠지기도 했던 삼성은 이후 승률 8할을 그리며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타선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수업을 받은 좌완 이승현이 두 차례 선발 등판해 연속 5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쳐줬지만 국가대표 투수 곽빈과 맞대결은 만만치 않았다.
박진만 감독은 "이승현 선수가 그동안 계속 좋은 결과를 냈고 오늘도 믿고 있는 상황에서 얼마나 공을 던지느냐에 따라 일요일 경기에서도 투구수를 조절을 해줘야 한다"며 "선발 투수로 첫 해인데 그 정도면 벤치에서 바라는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다. 그런 경험들이 계속 쌓이고 투구수가 조금씩 늘어나면 원테인 정도의 투구수도 맞춰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승현 선수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잘해주고 있다. 꾸준하게 더 잘해줄 것"이라고 믿음을 나타냈다.
삼성 이승현이 30일 두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손쉬운 득점으로 연결됐다. 양의지의 희생플라이 때 정수빈이 여유 있게 득점했고 중견수 방면 깊은 타구를 지켜보며 태그업을 한 허경민은 노련하게 2루까지 파고 들었다. 양석환의 2루타 때 수월하게 한 점을 더 달아날 수 있었다.
이후 선발진의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이승현은 안정을 찾고 2회부터 4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쳤다. 5회에도 선두타자 박준영에게 2루타를 맞고도 1사 3루에 몰리고도 침착히 두산 타선을 범타로 잠재웠다.
곽빈의 투구는 더 돋보였다. 2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곽빈은 4회까지 큰 위기 한 번 없는 안정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5회엔 2사에서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김성윤에게 커브로 루킹삼진을 이끌어내며 이닝을 매조졌다.
6회엔 내야안타에 이어 1사에서 안타를 맞고 다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맥키넌과 강민호를 각각 2루수 땅볼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두산 양석환(왼쪽)이 30일 삼성전에서 1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곽빈은 7회초에도 등판해 류지혁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냈으나 이병현에게 안타, 김성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준 뒤 임무를 마쳤다. 최지강이 공을 넘겨받았고 깔끔히 아웃카운트 2개를 추가하며 곽빈의 자책점을 지켜냈다.
8회엔 김강률이 등판했다. 지난 28일 콜업돼 올 시즌 첫 등판에서 1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한 김강률은 2사 1,2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시속 148㎞ 강속구를 뿌리며 류지혁을 삼진아웃시켜 스스로 불을 껐다. 9회엔 홍건희가 등판해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앞서 6경기에 등판해 QS 3차례를 기록하고도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했던 곽빈은 6⅓이닝 동안 103구를 뿌려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드디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평균자책점(ERA)은 5.35에서 4.50으로 낮췄다.
타선에선 재치 있는 주루플레이를 펼친 정수빈, 허경민, 양석환(이상 1득점)의 활약이 돋보였다.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린 양석환(2안타)과 양의지, 강승호(이상 1안타·1타점)의 집중력도 돋보였다.
삼성 선발 이승현은 5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4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3실점했다.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하며 제 역할을 했지만 팀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시즌 첫 패배(2승)를 떠안았다.
두산 강승호(왼쪽)가 30일 삼성전에서 6회말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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