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릭 이후 뮌헨의 감독 잔혹사...''5년 사이 감독만 잘 선임했어도 김민재 하나 더 샀다''
입력 : 2024.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아무리 돈이 많은 팀이라도 재정에 타격이 안 갈 수가 없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지난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콤파니 번리 감독과 뮌헨 협상은 이번 주말 안으로 완료될 것”이라며 “협상은 힘들었지만,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라고 알렸다. 더불어 뮌헨은 1000만 유로(약 148억 원)에서 1500만 유로 (약 222억 원)사이로 번리에 보상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뮌헨행을 너무나 열망하고 있는 콤파니 감독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뮌헨은 콤파니를 새로운 감독으로 임명하기 위한 계약을 마무리하고 있다. 서명이 임박했다. 그는 지난 월요일 첫 번째 통화 직후 제안을 수락했고, 새로운 장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콤파니는 당시 5분 만에 '예'라고 답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뮌헨은 새로운 감독을 찾는 데 애를 먹었다. 이미 지난 2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결별이 정해졌지만, 좀처럼 다음 사령탑을 구하지 못했다. 사비 알론소,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 여러 감독을 노렸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그러자 바이에른 뮌헨은 놀랍게도 콤파니 감독으로 눈을 돌리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콤파니 감독이 유망한 젊은 지도자인 건 맞지만, 당장 2023-2024시즌 번리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강등을 막지 못한 장본인이기 때문.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은 뮌헨은 투헬 감독에게 잔류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투헬 감독은 호펜하임과 최종전을 앞두고 "이번이 뮌헨에서 마지막 기자회견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잔류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까지 이르지 못했다. 2월에 떠나기로 한 결정은 그대로 유지된다"라고 못을 박았다. 투헬 감독 본인이 잔류 가능성을 두고 협상에 돌입하자 뮌헨에게 계약 연장 등을 요구했다는 설도 있었다.

하지만 투헬 감독은 뮌헨 잔류보다는 해외 빅클럽 이적에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 맨유와 FC 바르셀로나 등 클럽의 러브콜은 진지하게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뮌헨의 제안에도 자신이 생각하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빅클럽 맨유나 다른 빅클럽의 제안이 오자 바로 거절한 것이다. 어떻게 보면 뮌헨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한 번 자른 감독에게 편하게 다가갔다가 제대로 물을 먹은 것이다. 

빌트는 "뮌헨 이사회는 자신들의 잔류 제안을 거절한 투헬 감독이 이미 예약된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미 투헬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릭 텐 하흐 감독 자리의 후임을 약속받은 상태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맨유는 이미 맨체스터 시티와 FA컵 결승전 결과와 무관하게 텐 하흐 감독을 경질할 계획이다. 자연스럽게 그 후임 자리에 투헬 감독이 유력 후보다. 이로 인해서 뮌헨 이사회는 투헬 감독의 재계약 협상 무산이 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투헬 감독의 경질과 콤파니의 부임과 오피셜만 앞두고 있는 상황. 독일 '빌트'는 "콤파니의 뮌헨 부임은 시간 읽기다. 다른 말로 풀이하면 뮌헨이 또 감독 선임에 많은 돈을 쓴다는 것이다"라면서 "뮌헨은 한스 플릭 감독의 경질 이후 감독 교체에만 무려 6250만 유로(약 925억 원)를 사용했다"라고 분석했다.

6250만 유로는 지난 시즌 뮌헨에 입단힌 김민재의 이적료 5000만 유로(약 740억 원)를 훌쩍 넘는 금액. 말 그대로 7관왕을 한 플릭 감독을 경질하지 않고 그대로 끌고 왔다면 높은 확률로 6250만 유로에 가까운 금액을 세이브할 수 있었던 것. 말 그대로 김민재 한 명을 더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빌트는 "이 금액에는 감독 이적료와 위약금, 잔여 연봉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이다. 특히 나겔스만 감독과 투헬 감독에게만 무려 5000만 유로(약 740억 원)가 나갔다"라면서 "만약 투헬 감독이 여름에 다른 팀 감독으로 부임한다고 해도 뮌헨은 이적료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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