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FC 바르셀로나의 다음 감독은 고통받을 것이다."
영국 'BBC'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차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FC 바르셀로나를 떠나면서 '다음 감독은 고통받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라고 알렸다.
바르셀로나는 지난 24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비 감독은 바르셀로나 1군 감독을 계속하지 않는다. 조안 라포르타 회장은 그에게 2024-2025시즌에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계속 맡기지 않겠다고 통보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구단은 "바르셀로나는 차비가 보여준 감독으로서 업무와 팀 주장으로서 놀라운 경력에 감사를 표한다. 그가 앞으로 세계에서 언제나 성공을 거두길 기원한다. 구단은 앞으로 며칠 안에 새로운 1군 팀 구조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충격적인 결말이다. 차비 감독은 명실상부한 바르셀로나 레전드다. 그는 선수 시절 안드레아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바르셀로나 중원을 구성하며 팀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물론 주인공은 언제나 리오넬 메시였지만, 차비 감독 역시 역대급 미드필더였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사비 감독은 2021년 11월 시즌 로날드 쿠만 감독의 뒤를 이어 바르셀로나 감독직을 맡으며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그는 2022-2023시즌 라리가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긴 했지만, 아쉬운 경기력과 컵대회 부진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차비 감독은 결국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BBC는 "바이에른 뮌헨과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던 한지 플릭이 차비를 대신해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라고 알렸다.
차비 감독은 바르셀로나와 2025년까지 계약된 상태였지만, 지난 1월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날 것이라고 발표했으나 4월 바르셀로나와 차비는 생각을 바꿔 구단에 잔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입장을 바꿨고 결국 차비는 시즌 종료를 끝으로 구단을 떠나게 됐다.
보도에 따르면 차비 감독은 "새롭게 이곳에 올 감독에게 말하자면, 당신은 고통받을 것이다. 이곳은 매우 복잡하다. 어려움을 겪을 것이고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조언했다.
BBC는 "차비의 경질은 바르셀로나 잔류 선언 후 한 달 만에 이뤄졌다. 이번 경질은 차비가 구단의 재정적인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한 후 이루어졌으며 차비의 발언이 라포르타 회장을 분노케 했다고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차비는 "지난 2년 반 동안 내가 한 모든 일은 지진과도 같은 충격을 몰고 왔다고 생각한다. 난 여러 상황에서 타깃이 됐다. 내가 구단을 위해 해온 모든 일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해임 결정에 대해서는 내가 받아들이는 것 이외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라며 "조금 쉴 시간이 필요하다. 바르셀로나를 지도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이다. 난 명확하다. 자랑스럽고 행복했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