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우나이 에메리(53) 감독이 아스톤 빌라와 1달 만에 또 재계약을 맺었다.
빌라는 28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에메리 감독이 새로운 5년 계약에 동의했다. 구단은 이를 발표하게 돼 매우 기쁘다. 그는 지난 시즌 팀을 프리미어리그(PL) 4위로 이끌었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확보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빌라는 "에메리 감독은 지난 2022년 도착한 뒤 클럽의 운명을 완전히 바꿨다. 그는 첫 시즌 팀을 17위에서 7위로 끌어올렸고, 13년 만에 유럽대항전 복귀를 일궈냈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출신 에메리 감독은 과거 세비야에서 많은 성과를 냈다. 그는 2013-2014시즌부터 3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를 제패하며 유럽에 이름을 떨쳤다.
다만 더 큰 클럽에선 아픔을 맛봤다. 에메리 감독은 2016년 파리 생제르맹(PSG)에 부임했지만, 리그 우승에 실패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다음 시즌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하긴 했으나 2년 연속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하며 팀을 떠나게 됐다.
에메리 감독은 아스날에서도 2년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2018년 여름 아르센 벵거 감독의 뒤를 이어 아스날 지휘봉을 잡았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으로 2019-2020시즌 도중 경질되고 말았다.
하지만 빌라에서는 달랐다. 에메리 감독은 2022년 11월 강등권 근처까지 추락해 있던 빌라의 소방수로 등장했다. 그리고 리그 7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UEFA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티켓까지 따내는 데 성공했다. 유연한 포메이션을 구사하는 에메리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했고, 올리 왓킨스를 비롯한 기존 선수들도 재능을 꽃피웠다.
빌라와 에메리 감독의 돌풍은 이번 시즌에도 계속됐다. 핵심 센터백 타이론 밍스가 개막하자마자 시즌 아웃되는 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다. 새로 데려온 파우 토레스와 유리 틸레만스가 제 몫을 해줬고, 왓킨스가 리그 19골 13도움을 몰아치며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결국 빌라는 마지막까지 리그 4위 자리를 지켜내며 토트넘을 따돌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성공했다. 빌라가 UCL 무대를 밟는 건 UCL 개편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신인 유러피언컵까지 따져봐도 41년 만의 성과다.
자연스레 에메리 감독을 눈독 들이는 팀이 많아졌다. 최근에는 토마스 투헬 감독 후임을 찾던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기도 했다. 다만 그는 지난 4월 빌라와 2027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며 소문을 잠재웠다.
그리고 빌라와 에메리 감독은 1달 만에 또 재계약을 맺었다. 이번에는 2029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으며 2년 연장했다. 에메리 감독을 지키려는 빌라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세프 사위리스 빌라 회장은 "우리는 여기 아스톤 빌라에서 에메리 감독을 중심으로 특별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그가 2029년까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기쁘다. 우리는 역사적인 150주년을 맞이하면서 에메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게 돼 기대할 것이 많다"라고 환영했다.
빌라와 미래를 약속한 에메리 감독 역시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 클럽을 이끈다는 책임감이 있다. 빌라에 온 이후로 우리는 항상 최고의 야망이 담긴 프로젝트를 개발할 수 있도록 최고의 환경과 구조를 찾았다. 우리는 모두 같은 비전과 같은 목표를 공유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아스톤 빌라에는 훌륭한 케미스트리가 있다. 그리고 팬들의 응원도 어디서든 홈처럼 느껴지도록 차이를 만든다. 우리의 꿈에 한계가 없는 이 여정을 이어나갈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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