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은 어쩌고?' 맨유, 마음 바뀌었다→새 감독 '깜짝 후보' 등장...''랫클리프 경이 반했다''
입력 : 2024.05.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반전이 일어날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차기 감독 유력 후보로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급부상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경질될 시 데 제르비 감독이 깜짝 후보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키어런 맥케나 입스위치 타운,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과 토마스 투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등이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은 2023-2024시즌 어려운 시간을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직전 시즌 맨유에 부임하자마자 지난 시즌 리그 4위와 리그컵 우승이라는 성과를 내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2년 차 들어 성적이 더욱 나빠졌다. 

맨유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조별리그 꼴찌를 기록하며 탈락했고,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8위로 마무리했다. 아무리 부상자가 많았다지만, 8위는 PL 출범 후 맨유 최악의 성적이다.

그래도 마지막 순간엔 웃었다. 맨유는 지난 25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2-1로 제압하며 통산 13번째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 덕분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도 확보했다.

많은 이들의 예상을 깨부순 승리였다. 맨유는 시즌 막판 부진에 빠지면서 리그 8위까지 추락했고, 맨시티는 역사적인 프리미어리그 4연패를 달성하며 두 시즌 연속 더블을 정조준했다. 당연히 맨시티의 2시즌 연속 FA컵 제패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상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선제골을 터트렸고, 코비 마이누가 추가골까지 뽑아냈다. 후반 막판 제레미 도쿠에게 추격골을 허용하긴 했으나 거기까지였다. 맨유는 남은 시간을 잘 버텨내며 지난 시즌 FA컵 결승전 패배를 그대로 되갚아 줬다.

다만 텐 하흐 감독의 거취는 아직도 미지수다. 사실 그는 결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경질되는 분위기였다. 영국 '가디언'과 '타임스', '더 선' 등은 결승전을 앞두고 그가 맨시티를 꺾더라도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맨시티전이 텐 하흐 감독의 마지막 경기인 듯 보였다.

일단 맨유는 다시 한번 고민에 들어간 모양새다. '디 애슬레틱'은 "맨시티가 텐 하흐 감독에게 힘을 보태는가?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미래를 결정하기 전에 그의 성과를 포함한 시즌 검토를 실시한 뒤 다음 단계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맨유 보드진은 이번 주 내로 한 해를 되돌아본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텐 하흐 감독의 후임으로는 투헬 감독이 유력한 분위기였다. 그는 지난 2월 2023-2024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겠다고 발표했다. 성적 부진은 물론이고 팀 내 불화설까지 돌면서 예정보다 1년 빨리 결별하게 됐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리그 3위에 그치며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다시 투헬 감독을 붙잡으려 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을 비롯해 율리안 나겔스만, 랄프 랑닉,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등에게 모두 거절당하며 난항에 빠졌기 때문. 그러나 투헬 감독은 바이에른 뮌헨의 제안을 거절하며 작별에 못을 박았다.

바이에른 뮌헨 측은 투헬 감독이 맨유행을 확정했다고 믿는 중이다. 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투헬 감독이 맨유 감독직을 이미 보장받았기 때문에 구단과 재계약이 무산되도록 내버려 뒀다고 확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이 또 바뀌었다. 맨유는 투헬 감독뿐만 아니라 데 제르비 감독까지 눈독 들이고 있다. 데일리 메일은 "데 제르비 감독이 깜짝 후보로 떠올랐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의 이탈 가능성에 대비해 맥케나, 프랭크, 투헬, 포체티노 대리인과 이야기를 나눴을 뿐만 아니라 지난주 중개인을 통해 데 제르비 선임을 타진했다"라고 설명했다.

'가디언' 역시 "텐 하흐 감독의 대체자로 데 제르비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그의 매력적인 점유 기반 플레이 스타일과 역사상 처음으로 브라이튼을 유럽대항전으로 이끈 위업은 짐 랫클리프 경에게 깊은 인상을 줬다"라고 밝혔다.

맨유의 감독 찾기가 원점으로 돌아간 모양새다. 가디언은 "텐 하흐 감독은 경질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데 제르비 감독과 접촉했다"라며 "이전까지는 투헬 감독이 가장 인기가 있었다. 그러나 랫클리프 경은 모든 후보자들을 존중하고 있으며 열린 마음을 지녔다. 이번 주 그가 주도하는 시즌 리뷰가 끝나면 텐 하흐 감독 경질 여부를 확실히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출신 데 제르비 감독은 유기적인 빌드업과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전술가다. 2022-2023시즌엔 브라이튼을 PL 6위에 올려뒀지만, 이번 시즌엔 팀 운영에 애를 먹으며 11위에 그쳤다. 결국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과 상호 합의하에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자유 계약 신분이 됐다. 그는 선수 영입과 선수단 구성 면에서 브라이튼 측과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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