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는 포기했나?' 콘테, 다른 DF 찾았다...''토트넘 관심 차단하자→부온조르노 영입에 올인''
입력 : 2024.05.2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나폴리 부임이 임박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알레산드로 부온조르노(25, 토리노) 영입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나폴리가 부온조르노에게 올인한다. 콘테가 그를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나폴리는 콘테 감독 선임을 앞두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협상이 끝나가기 직전이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는 27일 "콘테 감독은 앞으로 24시간에서 48시간 안에 나폴리 관계자들을 만나 새 사령탑이 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도 OK 사인을 보냈다. 매체는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이미 콘테 감독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다. 계약 기간은 3년, 연봉 규모는 보너스 지급을 포함한 총액 700만 파운드(약 121억 원)로 예상된다. 콘테 감독과 인터 밀란 시절 함께했던 가브리엘레 오리알도 테크니컬 매니저도 나폴리에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역시 "나폴리는 콘테 감독에게 2027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 제안서를 보냈다. 구단 역대 최고 연봉 기록이다. 주요 세부 사항은 다음주 데 라우렌티스 회장과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 콘테 감독은 언제나 나폴리 감독직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이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꼈다"라고 설명했다.

콘테 감독은 '우승 청부사'로 불렸던 감독이다. 그는 2011년 5월 유벤투스에 부임하며 빅클럽 생활을 시작했고, 쭉 승승장구했다. 첫 시즌부터 세리에 A를 제패하더니 리그 3연패를 기록했고, 유로 2020에선 이탈리아 대표팀을 이끌고 준우승을 차지했다.

첼시와 인터 밀란에서도 성과를 냈다. 콘테 감독은 2016-2017시즌 첼시를 이끌고 프리미어리그를 정복했고, 2020-2021시즌엔 인터 밀란에서 우승을 달성했다. 팀의 미래를 망쳤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세리에 A 우승 4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 2회, 프리미어리그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라는 업적은 절대 무시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는 달랐다. 콘테 감독은 2021년 11월 중도 부임한 뒤 토트넘을 4위에 올려두며 오랜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따냈다. 콘테 신화가 계속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이 됐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데리고도 지나친 수비 축구를 펼쳤고, 경기력은 물론이고 성적까지 부진에 빠졌다. 결국 그는 토트넘의 '무관 DNA'와 선수들의 정신 상태를 비난하는 폭탄 발언을 터트린 뒤 2023년 3월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그가 트로피 없이 팀을 떠난 건 2011년 유벤투스 부임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1년 넘게 휴식을 취하던 콘테 감독. 이제는 나폴리의 제안을 받으며 세리에 A 복귀를 눈앞에 뒀다. 그는 이미 수비수 보강을 포함한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폴리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과 작별한 뒤 암흑기에 빠져 있다.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올랐던 전 시즌과 달리 리그 10위까지 추락했다. 감독도 두 번이나 경질하면서 소방수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수비도 무너졌다. 나폴리는 2022-2023시즌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김민재를 중심으로 리그 최소 실점(28실점)을 기록했다. 그 덕분에 33년 만에 리그 우승까지 일궈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리그 38경기에서 48실점을 허용하며 중위권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콘테 감독은 김민재 복귀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시모 스파르넬리 기자는 'Tele A' 방송에 출연해 "콘테는 매우 강력한 선수를 요구했고, 몇 명의 이름을 꺼냈다"라며 "수비에서는 마르티네스 콰르타 혹은 김민재의 나폴리 복귀를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김민재가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린 건 맞지만, 그는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자리를 되찾겠다고 다짐했다. 독일 '스포르트 1'도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1년 만에 헤어질 것이란 신호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구단 보드진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결국 콘테 감독과 나폴리는 부온조르노로 눈을 돌린 모양새다. 이탈리아 수비의 미래를 책임질 기대주로인 부온조르노는 194cm의 큰 키를 지닌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나폴리는 지난 시즌 김민재를 떠나보낸 뒤 수비진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행보를 꿈꾸고 있다. 지오반니 만나 신임 스포츠 디렉터는 토리노의 부온조르노를 선호하는 선수로 지목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미 협상 테이블도 차렸다. 매체에 따르면 나폴리는 며칠 전에 부온조르노 에이전트와 협상을 시작했으며 토리노와 만나기 전에 선수와 합의점을 찾으려 하고 있다. 부온조르노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맹활약을 펼치면 이미 관심을 드러낸 토트넘뿐만 아니라 여러 해외 구단과 경쟁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 나폴리는 이를 우려해 빠른 협상 마무리를 목표로 삼고 있다.

콘테 감독 역시 부온조르노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 칼치오 메르카토는 "나폴리의 새로운 감독이 되기 직전인 콘테 감독은 부온조르노 영입을 전면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어 하는 부온조르노의 선택에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른 팀보다 성장 가능성이 훨씬 높을 것이다. 나폴리가 부온조르노 영입을 굳게 믿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토리노도 무리하게 부온조르노를 붙잡아 두진 않을 전망이다. 매체는 "토리노는 최초 협상에서 현금 4000만 유로(약 591억 원)를 요구했다. 두 팀의 첫 접촉은 앞으로 며칠 안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부온조르노 영입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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