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24-2025시즌을 끝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 알려지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급해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 27일(한국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을 마친 후 맨시티를 떠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계약기간이 끝나면 맨시티와 결별할 예정이다.
맨시티는 일단 과르디올라 감독의 후임을 찾기 위한 작업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쌓은 기록과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감독을 찾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맨시티의 과제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후에도 최강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2016년 부임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강 전력을 앞세워 프리미어리그(EPL) 4연패 포함 총 6차례 정상에 올랐다.
또 과르디올라 감독의 맨시티는 FA컵 우승 2회, EFL 우승 4회, FA 커뮤니티 실드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UEFA 슈퍼컵,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우승했다. 2022-2023시즌에는 트레블(EPL, FA컵, 챔피언스리그)을 달성하기도 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28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비용을 들여 모은 선수단의 대부분을 유지하는 것이 치키 베기리스타인 맨시티 풋볼 디렉터의 최우선 과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현재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감독 체제에서 영입된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날 경우 적지 않은 혼선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당장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난 리버풀도 버질 반 다이크 등 핵심 전력들과 계약을 연장하는 것이 어려운 상태다.
맨시티가 가장 먼저 붙잡으려 하는 선수는 에이스 '김덕배' 케빈 더 브라위너다. 한국에서 더 브라위너의 영문명(Kevin De Bruyne) 각 앞 글자를 딴 'KDB'를 '김덕배'라 부른 것이 인기를 모았다.
더 브라위너는 과르디올라 감독 맨시티의 핵심이었다. 중원에서 팀의 사령관 같은 모습을 보이며 세계 최고 미드필더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2025년 여름까지 계약이 돼 있다. 이번 여름 이적하거나 재계약을 해야 하는 상태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해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난 2025년 이후에도 맨시티에 머물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 측근들이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과 여러 차례 미팅을 가진 상태다.
게다가 더 브라위너가 과르디올라 감독이 없는 맨시티에 계속 머물고 싶어 할지도 관건이다. 이는 2026년까지 계약된 골키퍼 에데르송과 2025년 만료되는 슈테판 오르테가, 2026년 계약이 끝나는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도 비슷한 처지다.
이들이 모두 이탈한다면 맨시티 전력은 한순간 약화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베기리스타인 풋볼 디렉터가 주전들의 미래에 대한 물음표를 확실하게 없애는 것과 동시에 착실하게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맨시티는 로드리와 함께 이상적인 중원을 꾸리기 위해 브루노 기마랑이스(27, 뉴캐슬 유나이티드) 영입에 나설 예정이다. 2028년까지 계약된 브라질 대표 미드필더 기마랑이스는 오는 6월 만료되는 1억 파운드의 바이아웃 조항이 있다.
하지만 기마랑이스의 바이아웃은 3회에 걸쳐 분납이 가능하도록 돼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다. 맨시티는 이미 잭 그릴리쉬를 1억 파운드에 영입한 경험이 있는 만큼 기마랑이스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조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기마랑이스를 노리는 경쟁자들이 많은 만큼 영입까지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더구나 과르디올라 감독이 다음 시즌을 끝으로 떠나기로 결정한 상태라면 더욱 그렇다.
맨시티는 윙어 마이클 올리스(23, 크리스탈 팰리스)도 노리고 있다. 2027년까지 붙잡을 수 있는 크리스탈 팰리스가 좀처럼 올리스를 내놓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맨시티와 함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경쟁에 나서면서 올리스의 이적료 6000만 파운드는 비싸 보이지 않고 있다.
사령탑이 갑작스럽게 결별을 알린 맨시티의 올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를 예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떠나는 순간에 프리미어리그 5연패 금자탑까지 쌓을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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