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독이 든 성배' 오명 씻을까, 변성환 신임 감독 어깨 무겁다... K리그1 승격+'5연패 수렁' 팀 정상화 '막중 임무'
입력 : 2024.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건도 기자]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2년간 감독 교체만 4번이었다. 변성환(45) 감독이 독이 든 성배로 낙인 찍힌 수원 삼성의 사령탑 자리에서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박경훈(63) 수원 단장은 1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변성환 감독은 금일 오전 선수단과 첫 훈련을 진행한 뒤 원정 경기를 위해 떠났다"라며 "단장으로서 변성환 감독을 전폭적으로 돕겠다. 구단이 시즌 전 목표했던 승격을 이루겠다. 변성환 감독의 철학에 맞는 축구를 구사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성환 감독.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제공
변성환 감독. /사진=수원 삼성 블루윙즈 제공
수원은 3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제10대 감독으로 변성환 대한축구협회(KFA) 전임지도자를 선임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변성환 감독은 발표 이틀 뒤인 2일 부산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2 2024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에서 팀을 지도할 예정이다.

변성환 감독은 연령별 대표팀 전문가로 통한다. 현역 은퇴 후 성남FC에서 유스팀 감독과 프로팀 코치, 감독 대행직을 수행한 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생활을 지냈다. 특히 지난해에는 17세 이하(U-17)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기록하며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박경훈 수원 삼성 신임 단장. /사진제공=수원 삼성 블루윙즈
박경훈 수원 삼성 신임 단장. /사진제공=수원 삼성 블루윙즈
일단 수원은 변성환 감독 선임 이유로 △확고한 축구 철학과 비전 보유, △최신 축구 트렌드 이해 및 과학적 훈련 시스템 적용, △명확한 분석을 통한 훈련 구성과 코칭을 들었다. 이어 구단은 "변성환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에서 매달 발간하는 축구 기술보고서를 담당하는 등 축구계의 대표적인 연구하는 지도자로, 깊이 있는 축구 지식과 카리스마 있는 지도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단은 신임 변성환 감독이 선수단의 전술적 심리적 재편을 통해 팀을 정상궤도에 다시 올려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구단 출신 레전드를 주로 감독에 앉히던 '리얼 블루' 기조를 타파했다. 변성환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 현대 호랑이(현 울산HD)와 부산 아이파크 등 K리그 팀과 호주 A리그의 시드니FC에서 뛰었다. 수원과 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구단 사상 첫 K리그2 강등 수모를 겪었던 수원은 2024시즌에 앞서 구단 레전드 염기훈(40)을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염기훈 감독은 부임 5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임했다. 5월 5경기에서 전패를 기록하며 K리그2 8위로 추락하며 크게 휘청거렸다.

서울 이랜드전 수원을 지휘하는 염기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 이랜드전 수원을 지휘하는 염기훈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왼쪽) 감독이 선제골 넣은 뮬리치(오른쪽)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염기훈(왼쪽) 감독이 선제골 넣은 뮬리치(오른쪽)의 손을 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미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수원은 시즌 중 과감한 감독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꿈꾸고 있다. 수원은 짧은 미래만 바라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감독 선임 이유에 대해 '확고한 축구 철학과 비전'을 강조한 것으로 미뤄보아 눈앞의 성적만이 아닌, 장기 계획에 집중한다는 의도가 보인다.

다만 염기훈 감독 선임 당시에도 수원은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패배감 극복과 새로운 목표 제시 및 수행, 주요 핵심 선수들의 이탈 방지, 구단의 장기적 발전 계획 수행 등을 정했다. 복수의 감독 후보를 면밀히 검토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박경훈 단장도 "성적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는 건 감독의 숙명이다. 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렇다"라면서도 "변성환 감독 축구를 구현하도록 돕겠다. 경기인 출신으로서 지도자의 고충을 잘 알고 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변성환 감독은 5연패에 빠진 수원의 정상화와 특유의 축구 색깔 이식이라는 두 개의 막중한 임무를 함께 짊어지게 됐다. 당장 2일에는 지난해 K리그1 승격 직전까지 갔던 부산과 맞대결을 펼친다.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변성환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KFA) 제공



박건도 기자 pgd1541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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