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정지 위기→맨시티 이적 올 스탑' 웨스트햄 MF, 브라질 대표팀은 승선...코파 아메리카 누빈다
입력 : 2024.06.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루카스 파케타(27, 웨스트햄 유나이티드)가 베팅 규정 위반 혐의에도 브라질 대표팀에 승선했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 이적은 물거품이 될 위기다.

파케타는 현재 잉글랜드 축구협회(FA)로부터 고의로 경고를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FA는 지난달 24일(이하 한국시간) "파케타는 FA 규정 E5 및 F3 위반과 관련된 위범 협의로 기소됐다. 그는 2022년 11월 12일 레스터 시티전, 2023년 3월 12일 아스톤 빌라전, 2023년 5월 21일 리즈 유나이티드전, 2023년 8월 12일 본머스전 4경기에서 E5 규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발표했다.

이어 FA는 "파케타가 한 명 혹은 그 이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 베팅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절적한 목적을 가졌고, 고의로 경고를 받으려 함으로써 경기 진행 및 다른 측면에 직접 영향을 미치려고 했다는 주장이다. 또한 그는 FA 규정 F2에 따른 불이행 혐의와 관련해 F3를 두 차례 위반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선수는 6월 3일까지 혐의에 대해 답변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브라질 국가대표 미드필더 파케타는 2018년 AC 밀란 유니폼을 입으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그는 1년 뒤 올랭피크 리옹으로 이적했고,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며 이름을 떨치기 시작했다.  

많은 관심을 받던 파케타는 2022년 여름 웨스트햄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무려 총액 6000만 파운드(약 1043억 원), 계약 기간은 5+1년에 달했다. 파케타는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곧바로 능력을 보여줬고, 웨스트햄 중원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데뷔 시즌부터 공식전 43경기를 소화하며 유럽축구연맹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파케타는 지난해 8월 맨체스터 시티 이적설까지 불거졌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를 베르나르두 실바의 잠재적인 대체자로 점 찍은 것.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맨시티는 파케타의 몸값으로 무려 8000만 파운드(약 1390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상태였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베팅 규정 위반 혐의가 발목을 잡았다. 파케타는 네 차례나 고의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는 혐의를 받았고, 맨시티 이적 협상도 일단 중단됐다. 물론 그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휴대폰을 제출하는 등 조사에 응했다. 

그럼에도 FA는 9개월에 가까운 조사 끝에 파케타를 기소하기로 정했다. 그가 직접 베팅한 혐의는 아니지만, 고국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비정상적인 베팅 움직임이 파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파케타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

파케타는 여전히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는 "FA가 나를 기소하기로 결정하다니 매우 놀랍고 화가 난다. 난 9개월 동안 FA의 모든 수사 단계에 협조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 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명백함을 밝히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언급하진 않겠다"라고 밝혔다.

웨스트햄과 역시 파케타가 혐의를 벗지 못하면서 고민에 빠졌다. 맨시티가 올여름에도 파케타 영입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이기 때문.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웨스트햄은 파케타를 맨시티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FA의 기소로 인해 예산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맨시티는 더 이상 파케타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케타의 바이아웃 조항은 8500만 파운드(약 1500억 원)에 달한다. 웨스트햄은 이를 받아 이적시장에 재투자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FA가 끝내 파케타를 기소하면서 모두 꼬이게 됐다. 풋볼 인사이더는 "과르디올라 감독은 파케타의 열렬한 팬이다. 맨시티는 올여름 그에게 다시 제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됐지만, FA 때문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만약 파케타가 최종적으로 유죄를 받으면 맨시티 이적이 문제가 아니다. '데일리 메일'은 "파케타는 혐의 중 하나라도 유죄로 인정될 경우 엄청난 출전 정지 징계를 피할 수 없다. 전 레딩 수비수 키넌 아이작은 3년 전 유사한 혐의로 10년 정지 징계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10년형을 받게 되면 사실상 강제 은퇴나 다름없다. 'BBC'에 따르면 평생 출전 금지 징계 가능성까지 있다.

다만 파케타는 혐의와 상관없이 브라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도리바우 주니오르 감독은 비판에 굴하지 않고 파케타를 2024 코파 아메리카 출전 명단에 포함시켰다. 브라질 축구 연맹은 "파케타에 대한 어떠한 잠정조치도 요청된 바 없다. FA가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그는 아직 형을 선고받은 것도 아니다. 그는 자신과 가족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적 역할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게 옳다. 무죄 추정의 원칙에 비추어 볼 때 유죄로 간주할 수 없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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