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뱅상 콤파니 신임 감독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는 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콤파니를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들은 '맨체스터 시티 전설' 콤파니 밑에서 어떻게 라인업을 꾸릴까?"라며 콤파니 체제 예상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분데스리가는 콤파니 감독이 번리에서 즐겨 사용하던 4-4-2 포메이션을 택했다. 해리 케인-토마스 뮐러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자말 무시알라-레온 고레츠카-요주아 키미히-리로이 사네가 뒤를 받친다. 알폰소 데이비스-김민재-마테이스 더 리흐트-누사이르 마즈라위가 수비진을 지키고, 마누엘 노이어가 골문을 지킨다.
김민재가 에릭 다이어를 밀어내고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란 예측이다. 다만 다이어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분데스리가는 "센터백 자리는 토마스 투헬 전 감독이 가장 확신이 없어 보였던 곳이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 다이어 모두 리그 10경기 이상 소화했다. 현역 시절 센터백이었던 콤파니는 자신이 선호하는 파트너십을 더 빨리 찾아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콤파니 감독을 가장 닮았다고 분석했다. 분데스리가는 "콤파니는 김민재와 더 리흐트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둘이 너무 비슷하다면 다른 옵션도 있다. 물론 콤파니가 선호하는 파트너십과 상관없이 이 모든 건 주장 노이어에 의해 뒷받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희비가 엇갈렸다. 그는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자마자 주전으로 도약했고, 시즌 중반까지는 15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며 혹사 우려까지 제기됐다.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부상으로 번갈아 자리를 비울 때도 김민재만큼은 건재했다.
그러나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흐름이 바뀌었다. 투헬 감독이 플레이 스타일 자체를 소극적으로 바꾸면서 다이어-더 리흐트 듀오를 중용하기 시작했다.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는 찾아온 기회도 잘 살리지 못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실점으로 직결되는 치명적인 실책을 두 차례나 저지르며 역적으로 몰리기까지 했다.
김민재 특유의 공격적인 수비가 독이 됐다. 투헬 감독으로부터 너무 욕심이 많다고 공개 비판을 듣기도 했다. 김민재 역시 홈 최종전을 마친 뒤 "난 수비수로서 언제나 신념을 갖고 경기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런 능력이 항상 요구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적 갈등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골닷컴' 선정 2023-2024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영입생 21위로 뽑히기도 한 김민재. 그는 굴하지 않고 콤파니 감독 밑에서 자기 자리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앞서 김민재는 "선수로서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으려면 모든 점에서 잘 반성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시즌에는 더욱 강해지겠다"라고 약속했다.
독일 현지에서도 김민재 방출설이 사라진 모양새다. 레알 마드리드전을 기점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1년 만에 김민재를 내보낼 수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당시 'TZ'는 "바이에른 뮌헨 보드진은 아마도 영입 실패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5000만 유로(약 739억 원)를 제시하면 그를 판매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고, '빌트'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 판매를 따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전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그의 판매가 구체적인 주제로 떠올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엔 분위기가 바뀌었다. 독일 '스포르트 1'는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1년 만에 헤어질 것이란 신호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구단 보드진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빌트 역시 올여름 방출 후보 7인을 나열하며 김민재 대신 우파메카노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의 스타일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리고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축구에서는 뒷공간 커버에 강점을 가진 김민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난 공을 소유하고 창의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우리는 한 팀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팀이 공격적이길 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영국 '미러' 역시 김민재-더 리흐트 듀오가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더 리흐트가 수비의 핵심을 차지할 수 있다. 그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경쟁이 있을 것이다. 김민재가 우파메카노나 다이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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