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나초 페르난데스(34, 레알 마드리드)에게 첫 번째 출전 기회를 부여했던 조세 무리뉴(61) 감독이 남다른 감정을 이야기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맞대결을 펼쳐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역대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11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씁쓸한 준우승의 맛을 봤다.
전반전은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조금 더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시도한 슈팅은 2회에 그쳤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8번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으로 레알의 골문을 두드렸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전반전, 레알은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레알은 조금씩 기세를 올려 주도권을 잡아갔다. 후반 3분 레알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박스 앞 왼쪽에서 토니 크로스가 때린 슈팅이 골문 구석으로 향했지만, 수문장 그레고어 코벨이 몸을 냘려 막아냈다.
선제골은 레알 마드리드가 터뜨렸다. 후반 29분 오른쪽에서 크로스가 올린 코너킥을 카르바할이 헤더로 연결, 도르트문트의 골망을 흔들었다.
끝내 레알이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38분 마트센이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질렀고 이 기회를 잡은 비니시우스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다. 경기는 레알의 2-0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경기는 토니 크로스, 마르코 로이스의 고별전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레알을 떠나는 또 다른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나초 페르난데스.
지난 2001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에 입단한 나초는 줄곧 레알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지난 2010-2011시즌 레알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나초는 2023-2024시즌까지 총 364경기를 소화했다.
나초에게 첫 데뷔전의 영광을 선물한 이가 바로 조세 무리뉴 감독이다.
결승전 웸블리 스타디움을 찾은 무리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TNT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나초가 환상적인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에 매우 자랑스럽다"라며 제자를 칭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난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기회를 준 첫 번째 감독이다. 나에겐 굉장한 감정이 몰아친다. 하지만 나초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나초는 감독이 필요로하는 어떤 역할이든 신뢰할 수 있는 선수"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