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안 떠난다!'' 히샬리송 vs '우리는 너 팔 건데?' 토트넘...''히샬리송, 살생부 11인에 올랐다''
입력 : 2024.06.0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고성환 기자] "난 잉글랜드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히샬리송(27, 토트넘 홋스퍼)이 강력한 잔류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생각은 달랐다.

영국 '더 스탠다드'는 1일(한국시간) "토트넘은 히샬리송 이적 협상에 열려 있다. 총 11명의 1군 선수가 판매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5위라는 최종 성적을 거뒀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은 따내지 못했지만, UEFA 유로파리그(UEL) 진출권을 획득하며 유럽대항전 복귀에 성공했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포스테코글루 감독. 토트넘에서 첫 시즌을 마친 그는 대대적인 개편을 준비 중이다. 최전방은 물론이고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진까지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판단.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피바람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지난달 초 첼시에 패한 뒤 "아직 갈 길이 멀다"라며 "반드시 계획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해야 한다. 이 스쿼드를 바꿔야 한다. 나는 우리의 축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팀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려면 나가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라고 선언했다.

히샬리송도 정리 대상에 오른 모양새다. 그는 지난 2022년 에버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했다. 토트넘은 히샬리송에게 무려 6000만 파운드(약 1059억 원)의 거액을 투자하고 등번호 9번을 줄 정도로 큰 기대를 걸었다. 

히샬리송은 에버튼 시절 왕성한 활동량과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성, 준수한 득점력을 바탕으로 리그 10골을 터트린 선수였다. 그러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히샬리송은 아예 다른 선수였다. 그는 2022-2023시즌 리그 27경기에서 단 1골에 그쳤고, PL 최악의 영입 1위로 선정되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다행히 지난 시즌엔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히샬리송은 심리적인 문제를 공개적으로 고백하며 상담을 받았고, 주장 손흥민의 조언을 받아 사타구니 수술까지 받았다. 효과는 대단했다. 히샬리송은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8경기에서 9골을 몰아치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히샬리송의 맹활약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며 리그 1492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이는 아시안컵에 차출됐던 손흥민(2946분)의 절반에 불과한 출전 시간이다. 히샬리송의 2023-2024시즌 최종 성적은 리그 11골 4도움에서 멈췄다.

그러자 히샬리송은 다시 한번 이적설에 휩싸였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와 뜨겁게 연결됐다. 지난해에도 알 이티하드가 히샬리송을 눈독 들였고, 최근엔 알 카디시야의 이름도 거론됐다. 토트넘으로서도 '오일 머니'를 등에 업은 사우디와 거래한다면 2년 전 투자했던 6000만 파운드를 회수할 수 있다.

이미 히샬리송이 이적 협상을 시작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그는 토트넘을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히샬리송은 소문이 커지자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난 휴가를 포기하고 상파울루로 와서 훈련 중이다. 난 잘 복귀하고 다음 시즌을 준비할 것이다. 난 내 클럽에 불만이 있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며 발끈했다.

또한 히샬리송은 "지금 협상에 대해 언론에 나오고 있는 모든 건 가짜 뉴스다. 어디서 그런 소식을 얻었는지 모르겠다! 난 다음 시즌 잉글랜드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이며 이적설을 일축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기꺼이 히샬리송을 보내주겠다는 생각이다. 더 스탠다드는 "히샬리송은 토트넘이 판매할 준비가 돼 있는 선수들 중 한 명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대대적인 방출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우디 국부 펀드(PIF의 지원을 받는 팀들 중 하나 이상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히샬리송뿐만 아니라 무려 11명이 방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에메르송 로얄과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지오바니 로 셀소, 브리안 힐이 이적을 앞두고 있으며 조 로든, 제드 스펜스, 세르히오 레길론, 탕귀 은돔벨레, 자펫 탕강가 역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장기 부상으로 누워있던 마노르 솔로몬 같은 후보 선수들도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 지난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단 7분만 뛰었던 라이언 세세뇽도 자유 계약(FA)으로 이적할 전망이다. 토트넘은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지만, 발동하지 않기로 결심했다.

한편 토트넘은 히샬리송을 대신할 새로운 스트라이커 영입을 꿈꾸고 있다. 현재로선 아이반 토니(브렌트포드)와 산티아고 히메네스(페예노르트)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토니는 PL 검증을 마친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이며 히메네스는 떠오르는 멕시코 국가대표 골잡이다. 토트넘이 둘 중 한 명을 데려온다면 홀로 최전방과 좌측면을 오가던 손흥민의 부담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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