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완벽한 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간판 미드필더' 주드 벨링엄(20)이 직전 소속팀(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유럽 제패의 꿈을 이뤘다.
벨링엄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르트문트와의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85분간 뛰며 팀의 2-0 승리에 일조했다.
이날 승리로 레알은 역대 15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했다. 도르트문트는 11년 전과 같은 장소에서 다시 씁쓸한 준우승의 맛을 봤다.
전반전은 도르트문트가 주도했다. 레알은 조금 더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시도한 슈팅은 2회에 그쳤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8번의 슈팅을 시도하면서 적극적으로 레알의 골문을 두드렸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면서 레알은 0-0으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전 레알은 조금씩 기세를 올려 주도권을 잡아갔다. 그리고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9분 카르바할의 헤더골이 터졌다.
분위기를 탄 레알은 쐐기골을 작렬했다. 후반 38분 도르트문트의 마트센이 치명적인 패스 실수를 저지른 것이 빌미였다. 기회를 틈 타 비니시우스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을 추가했다.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벨링엄 더비'로 관심을 모았다. 2023-2024시즌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기 전까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했던 벨링엄은 경기에 앞서 "나의 첫 번째 결승전이자 그것도 영국에서, 도르트문트와 맞붙는다. 옛 친구들을 상대한다. 우리 레알 마드리드는 결승 진출권을 획득했다"라며 벅찬 감정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받는 벨링엄은 2019년 7월 16세의 나이로 버밍엄 시티 1군에 정식으로 등록되면서 버밍엄의 최연소 선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후 그는 양쪽 측면 미드필더, 중앙 미드필더, 중앙 공격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며 엄청난 활약을 보였고, 곧바로 여러 빅클럽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받았다.
2020년 7월 버밍엄은 주드 벨링엄의 도르트문트 이적이 확정됐다고 알렸다. 동시에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했다. 그 이유는 벨링엄의 뛰어난 활약도 있지만, 벨링엄이 이적료로 2,500만 파운드(한화 약 391억 원)를 구단에 남겨주면서 재정난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됐기 때문이다.
2020-2021시즌 도르트문트에 합류한 벨링엄은 3시즌 동안 공식전 132경기에 출전해 24골 25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만 19세라는 나이, 중앙 미드필더라는 포지션을 생각했을 때 놀라운 활약이다.
게다가 벨링엄은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마르코 로이스, 마츠 훔멜스에 이어 3번째 주장으로 임명, 둘이 팀을 비웠을 땐 주장 완장을 차며 리더십을 인정받기도 했다.
벨링엄은 소속팀 도르트문트는 물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발탁돼 주전으로 기용되며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능력을 인정받은 벨링엄은 올 시즌 직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다. 계약기간이 무려 2029년 여름까지다.
이날 경기 후 벨링엄은 영국 TNT 스포츠와 인터뷰를 통해 "난 항상 이런 경기에서 뛰는 꿈을 꿔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내 인생 최고의 밤"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완벽한 시즌이다. 이 순간은 꼭 포함돼야 한다. 이보다 더 나은 꿈을 꿀 수는 없다. 팀 동료, 가족, 뒤에서 지원해 준 스태프들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라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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