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제시 린가드(32, FC서울)가 K리그 데뷔 공격 포인트를 또 다음 기회로 미뤘다.
FC서울은 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6라운드에서 광주FC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또 안방에서 고개를 떨구며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어느덧 홈 5연패다. 순위표에서도 광주에 역전을 허용하며 4승 5무 8패, 승점 17로 9위까지 처졌다.
반면 광주는 서울 상대 3연승을 질주하며 4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순위는 6승 1무 9패, 승점 19로 7위까지 뛰어올랐다.
서울은 전반 23분 이건희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두 차례 굴절된 공이 상대에게 흐르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다. 임상협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고 권완규의 득점이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기도 했다.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권완규의 헤더 득점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후반 32분 베카에게 결승골을 내줬고, 이를 만회하지 못하며 그대로 무릎 꿇었다.
린가드가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침묵을 깨지 못했다. 그는 무릎 시술로 두 달 정도 자리를 비우고 돌아와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중이다. 역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활약했던 선수답게 번뜩이는 모습은 보인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제대로 뛰지 못했던 만큼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김기동 감독도 "2년 쉰 선수가 한두 경기 뛴다고 100% 확 올라오겠는가? 아니다. 분명 공을 잡았을 때 가진 게 좋은 선수다. 하지만 축구는 공만 잘 차면 안 된다. 여러 조직적인 문제가 있다"라며 린가드가 팀에 더 녹아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린가드는 광주전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템포를 살리는 패스와 날카로운 크로스로 임상협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그러나 전반 10분 임상협의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전반 16분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린가드는 직접 골문을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전반 17분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위협적인 슈팅이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다만 이번 경기에서도 린가드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데 그쳤다. 직접 뚜렷한 성과를 만들어내진 못했다. 린가드의 K리그1 성적은 7경기 0골 0도움이다. 아직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특히 린가드는 답답함을 느낀 듯 후방 깊은 위치까지 내려와 빌드업에 관여했다. 기성용보다 밑으로 내려가 직접 공을 받아주며 몰고 올라가려 하기도 했다. 골대에서 멀어지다 보니 위협적인 장면은 갈수록 줄어들었다. 전환 속도가 느리다며 더 앞에서 욕심을 내야 한다던 김기동 감독의 지적 그대로였다.
이날 린가드는 90분 정규 시간을 모두 소화한 뒤 후반 추가시간 2006년생 강주혁과 교체됐다. 분명 시즌 초반보다는 체력이 많이 올라온 모습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김기동 감독의 축구에는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도 "(린가드가) 볼터치를 하려고 내려온다. 그래서 전반에도 조금 더 앞선으로 올라가라고 많이 요구했다"라며 위치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직 린가드 활용법에 대한 고민을 떨쳐내지 못한 김기동 감독과 서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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