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필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마치 제이든 산초(24)와 에릭 텐 하흐(54) 감독을 두고 고민하는 모양새가 되고 있다.
산초는 잉글랜드 대표 윙어 유망주 출신이다. 맨체스터 시티 유스에서 성장했으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꽃을 피웠다. 그러다 지난 2021년 맨유로 영입됐다.
맨유는 8500만 유로(약 1270억 원)의 거액 이적료를 도르트문트에 지불했다. 주급은 25만 파운드(약 4억 원). 그만큼 산초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산초는 2021-2022시즌 리그 29경기 3골 3도움, 2022-2023시즌 26경기 6골 3도움에 그쳤다. 도르트문트에서 4시즌 동안 50골 64도움을 올린 산초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다 텐 하흐 감독이 지난해 9월 아스날 원정 때 산초의 이름을 명단에서 제외했다. 훈련에서 좋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산초가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다른 이유 때문에 자신이 밀렸고 오랫동안 희생양이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맨유 구단은 산초에게 감독과 선수단에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산초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1군에서 제외됐다. 결국 산초는 지난 1월 도르트문트로 이번 시즌까지 임대를 떠나야 했다. 이제 맨유로 복귀해야 한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3일(한국시간) 영국 '미러'를 인용, 산초가 맨유 복귀에 조건부를 달았다고 전했다. 자신이 복귀하기 위해서는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날 경우에만 가능하다는 뜻을 전달한 것이다.
텐 하흐 감독은 지난달 산초가 도르트문트에서 펼친 활약에 대해 "굉장히 좋은 선수다. 맨유가 왜 그를 영입했는지 보여줬다. 산초는 맨유의 높은 가치를 대표하는 선수"라면서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복귀를 기대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산초는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에 막혀 우승 트로피는 들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계속 산초가 팀에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하지만 재영입할 자금이 없는 상태다. 맨유 역시 당장 산초를 팔 생각이 없다. 2026년 여름까지 계약된 만큼 다음 시즌 산초의 행보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현재 텐 하흐 감독의 경질 여부를 두고 논의 중이다. FA컵 우승으로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낸 공로가 있는 텐 하흐 감독이다. 하지만 리그 성적이 8위로 곤두박질쳤고 시즌 내내 선수들과 불화설이 나돌았다.
텐 하흐 감독이 맨유를 떠나더라도 산초 때문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텐 하흐 감독이 남는다 해도 산초와는 무관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맨유가 마치 둘 중 한 명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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