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26, 레알 마드리드).' 오랫동안 기다렸던 일이 현실로 이뤄지기 직전이다.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공식 영입을 눈앞에 뒀다.
프랑스 '레퀴프'와 'RMC 스포츠', '르 파리지앵', 스페인 '마르카' 등은 일제히 레알 마드리드가 스페인 현지 시각으로 3일 음바페 영입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레퀴프는 "레알 마드리드는 15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축하한 다음날, 월요일에 음바페의 합류를 발표함으로써 축하 행사를 조금 더 연장한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 음바페는 5시즌 동안 마드리드에서 활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MC 스포츠 역시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행, 오늘이 D-DAY다. 월요일에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매우 오랜 구애 끝에 마침내 어릴 때부터 팬이었다던 음바페를 영입하게 됐다. 그는 이미 계약서에 서명한 상태"라고 전했다.
다만 음바페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공식 입단식을 치르는 모습을 보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UEFA 유로 2024에 출전하기 때문에 입단식 날짜는 아직 불투명하다. 레퀴프에 따르면 음바페는 일단 유로 2024 여정에만 전념할 계획이다.
길고 길었던 이적 사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히려 하고 있다. 음바페는 오랫동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돼 왔다. 그는 어릴 적부터 팬이었다며 언젠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고 밝혔고, 레알 마드리드도 몇 차례 공식 오퍼를 보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2022년 여름 거의 음바페를 품을 뻔했다. 당시 그는 PSG와 계약이 끝난 후 레알 마드리드행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돌연 PSG와 3년 재계약을 맺었고, 레알 마드리드는 충격에 빠졌다. 당시 그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의 압박을 이기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음바페는 지난해 여름 다시 한번 레알 마드리드와 강력히 연결됐다. 그는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PSG와 계약 연장을 거부하면서 이적설에 불을 지폈다. PSG도 음바페에게 지금 당장 이적료를 안겨주고 이적하거나 시즌 내내 벤치만 지키라고 으름장을 놨다.
하지만 음바페도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시즌 개막전에 결장했지만, PSG로부터 받을 예정이었던 막대한 보너스를 포기하면서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사실상 돈 대신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택한 것.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2월 최종 결정을 내렸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기 위해 연봉까지 대폭 낮췄다. 그는 레알 마드리드 내 최고 대우를 받긴 하지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나 주드 벨링엄과 비슷한 액수를 받게 된다.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레알 계약 보너스 8500만 파운드(약 1488억 원)와 세후 연봉 1280만 파운드(약 244억 원)를 약속받았다. 보너스 금액까지 합쳐도 그가 2023-2023시즌 PSG에서 받았던 1억 500만 유로(약 1568억 원)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 그만큼 레알 마드리드 이적에 진심이었다는 뜻.
세기의 이적을 앞둔 음바페. 그는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6월 30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빠르게 발표할 계획이다. 레알 마드리드 소속으로 UEFA 유로 2024에 출전하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와 호드리구, 벨링엄, 페데리코 발베르데 등에 이어 음바페까지 추가하면서 '갈락티코'를 구성하게 됐다. 음바페는 PSG 시절부터 공식전 306경기 255골 108도움을 터트리며 차기 발롱도르 1순위 후보로 꼽히던 선수다. 이제 그는 PSG와 7년 동행을 마무리하고 UCL 우승 트로피를 찾아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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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풋 메르카토, 마드리드 존, 마드리드 엑스트라, 433, 아스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