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파니의 뮌헨은 김민재 지킨다...''우파메카노 매각하고 수비수 한 명 더 영입할지도''
입력 : 2024.06.0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의 입지는 단단했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4일(한국시간) "빈센트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진이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수 있다"라면서 "일단 여름 이적 시장서 대대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다. 한 명이 정리되고 한 명을 추가로 영입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투머스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콤파니 감독이 정식으로 부임하면서 빠르게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 '빌트'는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1년 만에 헤어질 것이란 신호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구단 보드진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빌트 역시 올여름 방출 후보 7인을 나열하며 김민재 대신 우파메카노의 이름을 언급한 상태다. 이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의 스타일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리고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축구에서는 뒷공간 커버에 강점을 가진 김민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난 공을 소유하고 창의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우리는 한 팀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팀이 공격적이길 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김민재 입장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좋은 소식이나, 곧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리그 개막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였다. 계속되는 출전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김민재는 뮌헨 센터백 1순위였다.

김민재를 향한 분위기가 바뀐 것은 아시안컵 이후였다. 한동안 김민재를 기용할 수 없어지자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고 '굴러 들어온 돌'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구멍'으로 불리며 조롱받았던 다이어지만, 뮌헨에서는 출전할 때마다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민재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하이덴하임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3실점에 관여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더 리흐트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뒷공간을 허용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을 막지 못했고, 경기 막판엔 페널티 킥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바이에른 뮌헨은 2-2로 비기며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다.

매체는 "당시 김민재는 아무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취재진에게 고개를 숙인 채 슬픈 표정으로 '정말 죄송하다'라고 한 마디만 남기고 지나갔다"라고 전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김민재다. 

지난달 독일 'T-온라인'은 김민재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5월 13일 볼프스부르크와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뒤 김민재는 "난 수비수로서 언제나 신념을 갖고 경기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런 능력이 항상 요구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적 갈등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김민재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펼치지 못해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전술적으로 감독님의 요구를 더 잘 수행했어야 했는데 언제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선수로서 실수를 하든 좋은 활약을 펼치든 간에 경기장 위에서 내가 잘하는 점과 잘하지 못하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 내가 뭘 제대로 했는지,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많이 생각해봤다"라고 말한 김민재다. 한 시즌을 차분히 되돌아봤을 김민재는 다음 시즌 새롭게 합류할 또 다른 경쟁자, 혹은 파트너와 주전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영국 '미러' 역시 김민재-더 리흐트 듀오가 콤파니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더 리흐트가 수비의 핵심을 차지할 수 있다. 그의 파트너가 되기 위한 경쟁이 있을 것이다. 김민재가 우파메카노나 다이어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먼저 우파메카노가 1순위 매각 대상이다. 뮌헨 구단 내부적으로 우파메카노의 한계를 느꼈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중요한 경기 빅매치에서 너무 결정적인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 아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서 제안이 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매체는 "우파메카노를 매각하고 에릭 다이어, 김민재,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수비진을 이룰 것이다. 더 리흐트가 콤파니 아래서 중요한 역할을 해낼 것이다"라면서 "여기에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나 잘츠부르크의 우마르 솔레 같은 선수 영입을 타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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