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적을 앞두고 황급히 움직였다. 토신 아다라비오요(27)가 아스날에 대한 팬심을 후다닥 지웠다.
영국 '데일리 캐논'은 5일(이하 한국시간) "토신은 자유 계약(FA)으로 첼시에 입단하기 직전이다. 그는 이번 주 아스날을 응원하는 소셜 미디어 게시글을 삭제했다가 팬들에게 적발됐다"라고 보도했다.
토신은 196cm의 큰 키를 자랑하는 센터백이다. 그는 맨시티 유스 출신으로 남다른 피지컬을 앞세운 강력한 수비와 공중볼 싸움을 자랑한다. 거구지만, 발도 빠른 편이다. 다만 패스 실력이나 탈압박 능력이 뛰어난 유형은 아니다.
토신은 지난 2020년 풀럼에 합류했다. 그는 곧바로 주전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이 강등당할 때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경쟁에서 조금씩 밀리며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결국 토신은 풀럼과 재계약을 맺지 않고 떠나기로 결심했다.
첼시를 비롯해 토트넘 홋스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여러 프리미어리그 팀이 토신에게 관심을 드러냈다. 다만 토트넘은 지난 1월 라두 드라구신을 영입하면서 소극적으로 변했고, 뉴캐슬이 영입 경쟁을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첼시가 막판에 뛰어들어 토신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첼시는 그를 새로 부임한 엔조 마레스카 감독 시대의 1호 영입생으로 점찍었고, 더 매력적인 조건을 제안하며 승자가 됐다. 이제 첼시 유니폼을 입을 준비를 마친 토신이다.
토신은 이미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무리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5일 "토신은 계획대로 첼시에서 메디컬을 완료했다. 이번 주 모든 일이 진행되고 계약이 체결된다. 그는 FA로 첼시에 합류한다"라며 이적이 확실시 될 때 외치는 "Here we go"까지 덧붙엿다.
영국 '더 부트 룸'은 "토신에게 엄청난 의미를 갖는 이적이다. 그는 지난 몇 년간 풀럼에서 잘 정착했으며 마레스카의 플레이 스타일에 잘 맞을 것"이라며 "토신은 마레스카처럼 맨시티 유스 시스템의 산물이며 어릴 적 과르디올라 밑에서 배웠다. 토신은 과르디올라와 비슷한 전술을 펼치는 마레스카는 밑에서 성공할 수 있다. 첼시로서도 자유 계약(FA) 영입이기 때문에 아주 영리한 조치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토신이 첼시행을 앞두고 다급히 한 일이 있다. 바로 과거 자신이 올렸던 소셜 미디어 게시글을 삭제하는 것.
토신은는 지난 2012년 "아스날 '무패 우승' 팀은 그저 아스날 역대 최고 팀이 아니다. 내게는 그냥 역대 최고의 팀이다"라며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일궈낸 아스날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한 아스날 팬이 이를 발견하고 공유하며 화제가 됐다.
그러자 토신은 증거를 숨기기 위해 해당 게시글을 빠르게 지웠다. 물론 이미 인터넷에 퍼져 있는 캡처본까지 없애긴 무리였다. 그래도 한때 '런던 라이벌' 팀을 응원했던 전력을 지우는 마음만큼은 첼시 팬들에게 잘 전해졌을 듯하다.
데일리 캐논은 "토신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힌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첼시에 새로 합류하는 선수는 분명히 그 발언이 조금 당황스럽다고 느꼈다"라며 "첼시 팬들은 오랫동안 타이틀을 획득한 자신의 팀이 아스날 무패 우승 팀보다 뛰어나다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토신은 적어도 첼시가 그를 영입하기로 결정하기 전까지는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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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파브리시오 로마노, 이브닝 스탠다드, 데일리 캐논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