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N ''손흥민, 토트넘 충분히 떠날 수 있다''... 세계 최고 공격수 10위 뽑히고도 '의문 부호' 달렸다
입력 : 2024.06.0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5일(한국시각) 올해 전 세계 남자축구 최고의 선수 10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부문 각각 30명, 골키퍼 10명까지 포지션별 순위를 매겼다. 사진은 공격수 부문 순위. /사진=ESPN 공식 SNS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5일(한국시각) 올해 전 세계 남자축구 최고의 선수 10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부문 각각 30명, 골키퍼 10명까지 포지션별 순위를 매겼다. 사진은 공격수 부문 순위. /사진=ESPN 공식 SNS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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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이 손흥민(32)을 세계 최고 공격수 10위로 꼽았다. 하지만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도 함께 시사했다.

미국 스포츠 전문 ESPN은 5일(한국시각) 올해 전 세계 남자축구 최고의 선수 100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공격수, 미드필더, 수비수 부문 각각 30명, 골키퍼 10명까지 포지션별 순위를 매겼다.

손흥민은 공격수 부문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손흥민의 장점에 대해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놀라운 골 결정력, 빠른 스피드를 꼽았다.

ESPN은 "2023~2024시즌 EPL에서 10(골)-10(도움)을 달성한 5명 중 한 명이다"라고 전했다. 이밖에 토트넘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새로 부임하면서 새로운 전술이 펼쳐졌음에도 손흥민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SPN은 "올해 만 31세가 됐지만 EPL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골도 넣어주는 공격수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8위, 도움 공동 3위로 정상급 활약이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번째 주장을 맡으며 특유의 친근한 리더십을 발휘, 동료들의 신임을 쌓았다. 주포 해리 케인이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주축 공격수로서 팀 최다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2월 초반까지 시즌 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한 달 넘게 경기를 뛰지 못하고도 이룬 성과다.

개인 통산 세 번째 '10-10'도 달성했다. 지난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10-10을 올렸다. 이어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으로 2년 연속 10-10을 올린 바 있다. 경기 전까지 17골 9도움으로 도움 1개가 부족했던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에서 기어이 도움을 올리며 10-10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세 번째 10-10은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EPL에서 10-10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손흥민은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모하메드 살라, 디디에 드록바(이상 3회) 등 축구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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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은 다음 시즌 손흥민의 활약 여부에는 약간의 의문 부호를 달아 눈길을 끌었다. 토트넘과 계약이 내년 6월까지인 손흥민이 이적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 2년 차에 큰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ESPN은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손흥민은 충분히 토트넘을 떠날 수 있다"면서도 "변화하는 토트넘에서 손흥민이 남는다면 최전방 공격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SPN이 꼽은 최고의 공격수 1위는 킬리안 음바페였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에 본인 시즌 최다골인 44골을 넣으며 리그앙 6회 연속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4일 PSG를 떠난 레알 마드리드 입단을 발표한 음바페에 대해 "라리가를 휩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음바페의 경기 지능은 뛰어나다. 왼쪽 측면에서 뛰는 것을 가장 선호한다. PSG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루기엔 살짝 부족했지만 훌륭한 시즌을 보냈다"라고 호평했다.

2위는 손흥민의 옛 동료 케인이다. ESPN은 "케인은 뮌헨 데뷔 시즌에 리그 36골로 득점왕에 올랐다. 1972~1973시즌의 게르트 뮐러와 동률이다"라며 "데뷔 시즌부터 해트트릭 4번을 기록한 분데스리가 최초의 선수가 됐다. 믿을 수 없는 활약이었다"라고 치켜세웠다.

3위는 엘링 홀란드, 4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5위 모하메드 살라, 6위 앙투안 그리즈만, 7위 리오넬 메시, 8위 필 포든, 9위 부카요 사카였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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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첫 호흡부터 좋았다. 포스테코글루감독도 손흥민을 시즌 내내 극찬했다. 최근 영국 BBC에 따르면 그는 "쏘니(손흥민)는 정말 훌륭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매일 훈련에서 솔선수범하는 훌륭한 리더다. 우리의 압박 라인을 훌륭하게 이끌고 골을 터트린다. 그는 기회를 잘 살리는 뛰어난 자질을 갖췄다. 쏘니와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쓴 것에 대해 "쏘니는 어느 곳에서든 뛸 수 있다. 이것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를 영입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손흥민은 그 자리에서 충분히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토대로 공격진 개편도 고려 중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EA스포츠 FC 온라인' 유트브 공식 채널의 '명장로드' 코너에 출연해 "우리는 3명의 손흥민이 필요하다"라며 "윙포워드 손흥민 2명과 스트라이커 손흥민 1명이 필요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5위로 시즌을 마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변화의 칼을 꺼내 들었다. 유럽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다가오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선수 10명을 방출할 예정이다. 방출 명단에 든 선수는 세르히오 레길론, 제드 스펜스, 조 로든, 라이언 세세뇽 등이다. 여기에 에메르송 로얄이 AC밀란의 관심을 받고 있고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도 주전으로 뛸 팀을 찾아 떠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 임대를 거절했던 브리얀 힐도 영구 이적을 원하고 있다.

대대적인 방출은 새 선수 영입을 위해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5명의 선수를 원하고 있다. 더불어 손흥민의 공격 파트너를 재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언급된 인물은 본머스의 공격수 도미닉 솔란케다. 최근 토크 스포츠는 "토트넘이 솔랑키 영입을 위해 히샬리송 매각을 원하고 있다. 히샬리송을 내보내고 새로운 9번을 솔란케 등번호를 물려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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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토트넘은 손흥민과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고 전해졌다. 지난 29일 영국 '디 애슬레틱'은 토트넘이 손흥민과의 계약이 포함된 1년 연장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번 결정은 손흥민의 팀 내 위상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핵심 인물로 평가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다. 지난 2021년에 토트넘과 4년 연장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측은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다. 해당 보도대로 이 옵션이 발동된다면 손흥민은 2026년까지 토트넘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3위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하지만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 것은 토트넘에게 부담이 따른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안정적으로 잡아놓고 이후 합의점을 찾으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거액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이와 관계가 있다. 유럽 구단은 서른이 넘은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 흔하다. 사우디라아라비아 구단들은 아직 전성기 기량이지만 유럽 내 장기 재계약이 어려운 손흥민을 영입해 최소 2년 이상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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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장기 제안을 하지 않은 것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면 한 팬은 "우리는 화가 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다. 올 시즌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을 자격이 있지만 토트넘은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토트넘 팬은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과거와 같지 않다고 보지만 그건 맞지 않다. 아시안컵으로 결장했음에도 올 시즌 가장 많은 골과 도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 시즌 27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여전히 EPL을 대표하는 피니셔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댓글에선 "너무 실망스러운 대응이다. 이것이 토트넘 레전드를 대우하는 방식인가.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수다. 이럴 바엔 사우디로 보내는 게 낫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재기됐다. 특히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풋볼트랜스퍼'는 손흥민과 살라의 동반 이적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영입에 열중할 것이다"라며 "손흥민과 함께 살라에게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 '팀토크'도 "리버풀과 재계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살라가 손흥민과 함께 사우디의 영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살라의 대한 관심을 되살렸다. 살라와 짝을 이뤄 뛸 또 다른 EPL 슈퍼스타 손흥민도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의 대체자로 점찍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할 경우 팀을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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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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