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750억 원 김민재, 그렇게 불안한 선수 없었다".
키커는 6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가 입단 첫 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낙관하는 이유도 일부분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이탈리아)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 독일 분데스리가에 입성했다. 김민재는 기초 군사훈련 일정 탓에 동료들보다 뒤늦게 프리시즌을 시작했지만 빠르게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시즌 초반 주전으로 활약했다.
좀처럼 쉬지 못하던 김민재는 올 1월과 2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는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팀 탈락의 빌미를 제공했다.
하지만 키커는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후 한동안 단단한 수비를 펼쳤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티아스 더리흐트가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는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아시안컵까지 출전했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에서 그의 자리는 없었다"고 2023-2024시즌을 돌아봤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인상적인 환영을 받으며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초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매 경기 준수한 평가를 받았다. 팀이 1-5로 충격 대패를 당한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키커에 최하 평점인 6점(독일은 1~5점 중 1점이 가장 높은 점수)을 받았지만, 이어진 슈투트가르트전에서는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터트리며 실책을 만회했다. 전반기를 마친 뒤에는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전반기 베스트 11에 선정되면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아시안컵에 다녀온 뒤 분위기가 변했다. 입지가 현저히 줄었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에 참가하는 동안 바이에른 뮌헨은 얇은 수비진 보강을 위해 토트넘 홋스퍼에서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다. 입단 후 다이어는 투헬 감독의 신뢰를 한 몸에 받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가 완전히 벤치로 밀려났다.
하이덴하임전에서 오랜만에 기회를 받았지만, 2-3 역전패를 당하면서 또 평점 6점으로 혹평을 받았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1차전에서는 2실점에 모두 관여하면서 투헬 감독이 공개적으로 김민재를 비난하기도 했다.
키커는 “김민재는 데뷔 시즌 3번이나 평점 6점을 받았다. 5000만 유로(750억 원)라는 가격을 달고 그렇게 불안한 선수는 이전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키커는 “모든 능력이 나빴던 건 아니다. 예를 들어 패스 성공률을 따지면 김민재(93%)는 리그에서 조나단 타(94.7%)와 팀 동료 더 리흐트(94%) 다음으로 앞서 있다. 또 출전 가능 시간 절반 이상을 소화한 필드 플레이어 중 김민재의 태클 성공률은 9위(64.1%)에 달했다"라고 전했다.
또 "김민재는 또한 45개의 상대 패스를 차단했다. 단 8명의 수비수가 상대 패스를 더 많이 차단했다”고 김민재의 기록을 조명했다.
키커는 “결론은 몇 가지 최고점과 적은 성과가 있는 시즌이지만 최소한 개선의 희망을 제공한다. 그러나 김민재의 독일에서의 첫 시즌은 결정적인 순간에 심각한 실수로 인해 빛이 가려져 있다. 실제로 백업 역할로 영입된 다이어가 필요했다는 사실은 우파메카노에게도 김민재에게도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긍정과 부정의 입장을 모두 언급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