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라이언 세세뇽(24)이 5년 만에 토트넘 홋스퍼와 작별했다.
토트넘은 5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에릭 다이어와 이반 페리시치, 세세뇽, 자펫 탕강가가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팀을 떠난다. 그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미래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라며 4명의 선수와 동행을 마무리한다고 알렸다.
세세뇽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고맙다 토트넘. 토트넘 홋스퍼와 관련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난 19살에 토트넘에 합류했고, 그 과정에서 나를 응원하고 인도해준 아주 특별한 사람들을 만났다. 팀 동료들과 스태프들, 코치분들 모두 감사하다. 평생의 추억과 친구들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세세뇽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데뷔부터 득점까지. 이 순간들을 언제나 소중히 간직하겠다. 불행하게도 토트넘에 있는 동안 일이 나나 클럽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여러분 앞에서 더 많이 뛰지 못해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 고맙다"라고 덧붙였다.
나란히 토트넘을 떠나는 탕강가를 비롯해 마노르 솔로몬, 브레넌 존슨, 에메르송 로얄 등이 댓글을 남기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주장 손흥민은 아예 개인 소셜 미디어에 다이어와 페리시치, 세세뇽, 탕강가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하트 이모지로 마음을 표현했다.
부상으로 씁쓸하게 막을 내린 세세뇽과 토트넘의 동행이다. 왼발잡이 윙백 세세뇽은 풀럼 시절 엄청난 기대주였다. 10대부터 주전으로 뛴 그는 2017-2018시즌 EFL 챔피언십(2부 리그)에서 15골 6도움을 터트리며 공격적인 재능을 뽐냈다. 2017-2018시즌 EFL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영플레이어, 올해의 팀 모두 세세뇽의 차지였다.
세세뇽은 2018-2019시즌 풀럼이 프리미어리그(PL)로 승격한 뒤에도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좌우 측면과 윙어·윙백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포지션을 뛰었다. 그는 처음 밟은 PL 무대에서 35경 2골 6도움을 기록했지만, 풀럼의 강등은 막지 못했다.
많은 팀의 관심을 끌던 세세뇽은 2019년 여름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토트넘은 풀럼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아있던 그와 5+1년 계약을 맺었다. 이적료만 옵션 포함 2900만 파운드(약 509억 원)에 달했다. 그만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세세뇽은 토트넘에서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그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치며 좀처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훈련에서조차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세세뇽은 2020-2021시즌 독일 호펜하임으로 임대를 떠나며 경험을 쌓아야만 했다.
임대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세세뇽은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는가 싶었지만,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그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몇 번씩이나 쓰러지면서 경기장에서 얼굴을 보기조차 어려웠다. 개막을 앞두고 햄스트링을 다치며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 2월 또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겨 시즌 아웃됐다.
세세뇽의 2023-2024시즌 출전 시간은 단 7분. 지난 1월 FA컵 64강 번리전에서 후반 38분 교체 출전한 게 전부였다. 사실상 재활하면서 주급 55000파운드(약 9500만 원)를 받아간 셈.
결국 토트넘도 인내심을 잃었다. 토트넘은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포기하고 세세뇽을 그냥 내보내기로 정했다. 세세뇽은 지난 5년 동안 고작 57경기만 뛰고 토트넘을 떠나게 됐다.
세세뇽의 다음 행선지는 아직 미정이다. 그는 잉글랜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잉글랜드와 유럽 전역에서 세세뇽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 그는 PL 잔류를 선호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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