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이로운 활약' 주민규, 조규성 자리 빼앗을 능력 증명했다... 손흥민·이강인과 시너지도 훨씬 좋다
입력 : 2024.06.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주민규(왼쪽)와 손흥민. /사진=뉴시스
주민규(왼쪽)와 손흥민. /사진=뉴시스
주민규(왼쪽)와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민규(왼쪽)와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민규(9번)가 이강인(가운데)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주민규(9번)가 이강인(가운데)을 안아주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늦깎이' 대표팀 공격수 주민규(34)가 조규성(26)과의 대표팀 원톱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주민규는 지난 6일(한국시각) 싱가포르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싱가포르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5차전 원정에서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의 7-0 승리에 일조했다.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주민규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웠다. 1950년 김용식의 39세 264일에 이어 'A매치 최고령 데뷔골' 2위(34세 54일)에 올랐다. 또 2005년 최진철(34세 21일)을 밀어내고 'A매치 최고령 골' 8위에 등극했다.

주민규의 '최고령' 관련 기록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3월 생애 첫 A대표팀에 뽑히며 '국가대표팀 최고령 최초 발탁(33세 333일)'을 달성한 바 있다. 이어 태국과의 3차전 홈 경기에 출전하며 'A매치 최고령 데뷔(만 33세 343일)' 기록도 세웠다.

주민규는 대표팀 기존 원톱 주전 조규성과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조규성은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조규성이 지난해 미트윌란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둘은 K리그에서 라이벌 관계였다. 2022년 주민규와 조규성은 각각 리그 최다골인 17골을 넣었지만 출전 시간이 적은 조규성에게 득점왕이 돌아간 적도 있다.

주민규가 대표팀과 연을 못지 못할 때 대표팀 부동의 원톱 자리는 조규성 차지였다. 하지만 조규성이 지난 카타르 아시안컵에 이어 3월 태국과 2연전에서도 부진하자 팬들은 '주민규 카드'를 원했다. 그리고 주민규가 비로소 능력을 증명하며 조규성 자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다음 3차 예선에선 조규성보단 주민규의 모습을 보는 게 더 익숙할지도 모른다.

킥오프 전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킥오프 전 한국 축구대표팀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득점 후 기뻐하는 한국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주민규는 손흥민, 이강인과 함께 삼각 편대를 이뤘다. 손흥민 원톱이 아닌 주민규 카드를 선택한 김도훈 감독의 노림수는 맞아떨어졌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압박과 많은 활동량으로 싱가포르 중앙 수비 라인에 부담을 줬고, 손흥민과 이강인의 좌우 측면 라인은 더욱 활기를 띠는 효과를 발휘했다.

주민규는 전반 9분 만에 이강인의 선제골을 도왔다.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며 때린 슛을 골키퍼가 막아내자 바로 볼을 잡아 뒷공간의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강인이 페인팅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머지않아 그토록 기다린 주민규의 A매치 데뷔골이 터졌다. 전반 20분 김진규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주민규가 훌쩍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손흥민의 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8분 주민규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들었다. 아크서클 부근에서 오른발로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불과 1분 뒤 주민규는 또 다시 손흥민의 골을 도우며 도움 해트트릭 완성했다. 주민규가 상대 패스미스를 틈타 볼을 탈취했고 반대편에서 쇄도하는 이강인에게 패스했다. 이강인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후반 터진 손흥민과 이강인의 골 모두 상대의 상대 진영에서 볼을 차단한 주민규의 전방압박과 감각적인 패스가 있어서 가능했다.

한편 한국은 승점 13(4승1무)으로 조 선두를 질주했다. 오는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의 최종 6차전 홈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3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조별리그에서 승리가 없는 싱가포르는 승점 1(1무4패)로 최하위 4위에 머물렀다.

하이파이브하는 주민규(왼쪽)와 김도훈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하이파이브하는 주민규(왼쪽)와 김도훈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 중인 주민규(가운데)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 중인 주민규(가운데)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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