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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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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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 /AFPBBNews=뉴스1 |
조세 무리뉴(61) 감독이 토트넘을 또 저격했다.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7일(한국시간) "무리뉴 감독이 유로 2024를 예상하면서 옛 소속팀 토트넘을 맹비난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대회 득점왕으로 토트넘 시절 함께 했던 케인으로 예상했다. 그러면서 케인의 유일한 단점을 트로피가 없는 것을 꼽았다.
무리뉴 감독은 "케인은 토트넘과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많은 골을 넣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도 많은 골을 넣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케인은 경기장 모든 곳에서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환상적이고 완벽하고 심지어 이기적인 면도 없다. 어시스트 능력도 좋고 미드필더 지역까지 내려와 빌드업, 압박, 수비도 참여한다"고 거듭 칭찬했다.
무리뉴 감독은 "케인이 유일하게 부족한 점은 우승컵을 따내야 한다는 것뿐이 없다"며 "케인과 나는 함께 우승컵을 따내려 했지만 결승전 불과 6일 전에 경질 당했다"고 아쉬워했다.
'우승청부사'로 불렸던 무리뉴 감독은 지난 2019년 11월 토트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2019~2020시즌 6위에 머물며 기대만큼 올라서지 못했다. 그 다음 시즌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잉글랜드리그컵(EFL) 결승전을 일주일 앞두고 무리뉴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당시 토트넘은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하며 무관의 한을 이어갔다.
이후 무리뉴 감독은 결승전 직전에 자신을 내쳤던 토트넘의 행태를 여러 번 비난했다. AS로마를 유로파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에 올려 놓은 뒤 사전 기자회견에서 "내가 결승전 전에 경질되지 않는다면 우승하고 싶다"며 자신을 결승전에 경질한 토트넘을 저격하기도 했다.
케인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향했다. 토트넘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서였다. 뮌헨은 지난 시즌까지 11년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할 정도로 독일 최강팀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케인이 이적한 올 시즌에 무관에 그쳤다.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엘 레버쿠젠에 밀려 3위에 그쳤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4강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했고 독일축구연맹(DFB) 포칼에서도 탈락했다. 12년 만에 무관에 그친 뮌헨이다. 케인은 올 시즌 총 44골을 몰아치며 리그와 UCL 득점왕에 오르며 맹활약했지만 끝내 우승과는 연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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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가운데) 감독이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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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에 도착한 조세 무리뉴(왼쪽) 감독의 모습.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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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가운데)이 3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의 홈구장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계약식에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한편 무리뉴 감독은 최근 야인 생활을 끝내고 튀르키예 무대 도전을 시작했다. 지난 2일 페네르바체는 공식 채널을 통해 무리뉴 감독의 선임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2년이다. 지난 1월 AS로마에서 경질됐던 무리뉴 감독은 약 5개월 만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무리뉴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방송사 패널 출연을 마친 뒤 곧장 튀르키예로 날아갔다. 3일 페네르바체의 홈구장 쉬크리 사라졸루 스타디움에서 계약식에 참여했다.
수천명 팬들 앞에선 무리뉴 감독은 "이 사랑에 감사하다. 지금 이 순간 약속하겠다. 이 유니폼은 내 피부다"라고 말해 팬들의 함성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축구는 열정이다. 그 열정을 느끼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곳은 없다. 알리 코치 페네르바체 회장을 만났고 이후 난 여러분을 위해 뛰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감동 연설은 계속됐다. 무리뉴 감독은 "나는 튀르키예에 오고 싶었고, 튀르키예 쉬페르리그를 돕고 싶다"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페네르바체다. 내가 계약한 순간부터 여러분의 꿈은 내 꿈이다"라고 전했다.
코치 회장도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무리뉴 감독은 역사상 최고의 감독 5명 중 하나다. 그가 우리 앞에 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이번 선임은 무척 긍정적이다. 우리가 가려는 길을 보여주고 페네르바체가 어느 수준까지 발전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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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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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 /AFPBBNews=뉴스1 |
페네르바체는 올 시즌 쉬페르리그에서 갈라타사라이에 승점 3점 차로 밀려 아쉽게 준우승했다. 우승을 노렸던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선 우승팀 올림피아코스에 승부차기로 패배했다. 페네르바체는 김민재의 유럽 첫 소속팀으로 국내팬들에게 익숙하다. 현재 베테랑 공격수 에딘 제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무리뉴 감독의 지도를 받았던 프레드가 속해있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까지 FC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AS로마 등을 지휘했다. 유럽 5대 리그 소속이 아닌 팀을 맡는 것은 포르투 이후 20년 만이다.
그가 지난 20년간 남긴 업적은 화려하다. 토너먼트 전문가로 통하는 무리뉴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유로파리그(UEL) 우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L) 우승을 이뤘다. 뿐만 아니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3회, 세리에A 우승 2회,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달성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1월 AS로마에서 전격 경질됐다.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무리뉴는 로마를 맡으며 UECL 우승과 UEL 결승행을 이끌며 나름의 성과를 보였지만 이번 시즌 팀이 중위권으로 쳐지자 로마 수뇌부는 경질이라는 칼을 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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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에 입을 맞추는 조세 무리뉴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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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이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스페셜 원' 무리뉴 감독은 유럽을 대표하는 명장이다. 2000년대 초 포르투를 UCL 정상에 올려 놓은 게 전설의 시작이었다. 이어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체제의 첼시에서도 훌륭하게 팀을 이끌었다. 첼시의 EPL 우승을 이끌었을 당시 "나는 특별한 사람(스페셜 원)"이라는 발언이 그의 별명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인터밀란에서도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남아있다. 첼시에서 인터밀란으로 온 무리뉴 감독은 2009~2010시즌 UCL에서 당시 무적이었던 바르셀로나를 4강에서 꺾는 저력을 보인 뒤 결승에서 독일 명가 바이에른 뮌헨을 2-0으로 제압하고 빅이어를 들어올렸다. 당시 인터밀란은 트레블을 달성했다.
무리뉴의 다음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였다. 2010년 레알에 온 무리뉴는 2010~2011시즌에 스페인 수페르 코파(슈퍼컵)을 들어올렸다. 이어 2011~2011시즌 라이벌 바르셀로나를 제치고 라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친정' 첼시로 돌아오며 EPL로 복귀한 무리뉴는 2014~2015시즌 첼시를 다시 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며 역시 '스페셜 원'임을 입증했다.
이후 행보는 다소 무리뉴와 어울리지 않았다. 세계적 감독 명성을 차츰 잃어갔던 시기다. 2016년 첼시 라이벌인 멘체스터 유나이티드 지휘봉을 잡고 UEL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2018년 시즌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토트넘을 거쳐 AS로마에서도 불명예 퇴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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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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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 무리뉴 감독.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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