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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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공격수 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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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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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곳을 응시하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손흥민(32)이 토트넘과 재계약에 관련해 진전이 없자 '큰손' 알 이티하드가 움직였다.
영국 '팀 토크'는 6일(한국시간) "사우디 '큰손' 알 이티하드가 살라의 영입을 위해 엄청난 거액의 제안을 준비 중이다. 세계 최고급 윙어 손흥민과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도 최종 후보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어 "살라 영입이 실패할 경우 손흥민을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마저도 무산된다면 키에사를 노릴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알 이티하드를 이끄는 마르셀로 가야르도 감독은 경질이 확정된 후 공식 발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해 11월 누누 산투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리그 5위에 머물며 반년 만에 구단 운영진의 신뢰를 잃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3000만 유로(약 444억원)에 달하는 위약금을 모두 지불할 예정이다.
'팀 토크'는 "알 이티하드는 새 감독을 찾는 작업보다 공격 강화를 목적으로 톱 레벨 윙어를 우선 찾고 있다. 영입 명단에는 살라, 손흥민, 키에사까지 3인이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손흥민과 관련해 "알 이티하드뿐 아니라 튀르키예의 빅팀 페네르바체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원하고 이를 낙관하고 있다"며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과 아직 공식적인 접촉은 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살라와 계약이 원활하지 않다면 손흥민에게 접근해 이적 협상을 펼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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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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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현재 유럽 일부 매체들이 토트넘과 손흥민이 장기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전망이 마냥 밝지는 않다. 최근 영국 '디 애슬레틱'이 토트넘이 손흥민과 장기 계약이 아닌 1년 연장 옵션을 우선 발동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재계약 여부는 손흥민이 사우디행을 고민하는 변수로 작용될 수도 있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원래 내년 6월까지다. 지난 2021년에 토트넘과 4년 연장 재계약을 맺었다. 당시 양측은 1년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계약에 포함했다. 해당 보도대로 토트넘이 이 옵션이 발동된다면 손흥민은 2026년까지만 토트넘에서 뛰게 되는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해 어느덧 9시즌을 뛰고 있다. 총 408경기에 출전해 162골을 터트렸다. 토트넘 역대 득점 1위 케인(273골)과 2위 지미 그리브스(266골), 3위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역대 득점 5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 잡은 손흥민에게 토트넘이 장기 재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3000만원)로 팀 내 최고 주급을 받은 손흥민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지금보다 많은 금액을 줘야 한다. 손흥민이 여전히 팀 에이스로서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서른이 훌쩍 넘은 선수에게 고액 연봉을 제안하는 것은 토트넘에게 부담이 따른다. 토트넘은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손흥민을 안정적으로 잡아놓고 이후 합의점을 찾으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구단들이 거액의 오일 머니를 앞세워 손흥민에게 러브콜을 보내는 이유도 이와 관계가 있다. 유럽 구단은 서른이 넘은 선수와 장기 계약을 맺지 않는 것이 흔하다. 사우디라아라비아 구단들은 아직 전성기 기량이지만 유럽 내 장기 재계약이 어려운 손흥민을 영입해 최소 2년 이상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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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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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이런 가운데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과 재계약에 관해 아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았다고 직접 밝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C조 최종 6차전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손흥민은 "(재계약에 대해) 아직 드릴 얘기가 없고 구단과 오고 가는 얘기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재계약 얘기가) 불편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저는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아직 (토트넘과) 얘기를 주고받은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있고 이 문제로 신경 쓰는 것보다 제가 선수로서 해야 할 것들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재계약 움직임이 없는 구단에 답답함과 서운함이 동시에 묻어 나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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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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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하는 방식에 토트넘 팬들도 폭발했다. 토트넘 팬들은 구단이 장기 제안을 하지 않은 것에 분노를 나타내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의 댓글을 보면 한 팬은 "우리는 화가 난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존중하지 않는다. 올 시즌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새로운 계약을 제안받을 자격이 있지만 토트넘은 장기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토트넘 팬은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과거와 같지 않다고 보지만 그건 맞지않다. 아시안컵으로 결장했음에도 올 시즌 가장 많은 골과 도움,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또한 "올 시즌 27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고 여전히 EPL을 대표하는 피니셔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댓글에선 "너무 실망스러운 대응이다. 이것이 토트넘 레전드를 대우하는 방식인가. 손흥민은 토트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수다. 이럴 바엔 사우디로 보내는 게 낫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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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손흥민은 알 이티하드 외에 페네르바체 이적설도 제기된 바 있다. '팀 토크'는 지난 6일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무리뉴 감독이 첫 영입 선수로 손흥민을 꼽았다고 보도해 큰 관심을 일으켰다. 매체는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시절 손흥민을 1년 반 넘게 지도해 잘 알고 있다. 당시 손흥민은 40골을 넣으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현재 페네르바체의 적합한 옵션으로 생각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서둘러 손흥민의 이적설을 무마시켰다. 레비 회장은 튀르키예 '스포르츠 디지털레'에 "페네르바체에서 손흥민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은 따로 알 수 없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적설은 완전 거짓말이다"라고 못 박았다.
레비 회장이 서둘러 손흥민의 튀르키예 이적설을 무마시켰지만 변수는 있다. 재계약 과정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이 손흥민을 계속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팀토크는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노린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며 "알 이티하드는 올 여름 팀을 강화하기 위해 손흥민을 해결책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리버풀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도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있었지만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다"며 "토트넘이 가까운 시일 내에 손흥민을 새로운 계약으로 잡지 못한다면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더 큰 계약을 제안할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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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한편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은 지난해 여름부터 꾸준히 재기됐다.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의 영입을 끈질기게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월 이적시장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풋볼트랜스퍼'는 손흥민과 살라의 동반 이적 가능성을 전하기도 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손흥민의 영입에 열중할 것이다"라며 "손흥민과 함께 살라에게도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당시 영국 '팀토크'도 "리버풀과 재계약을 초조하게 기다리는 살라가 손흥민과 함께 사우디의 영입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살라의 대한 관심을 되살렸다. 살라와 짝을 이뤄 뛸 또 다른 EPL 슈퍼스타 손흥민도 영입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발롱도르 수상자인 카림 벤제마의 대체자로 점찍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이다. 하지만 토트넘이 2년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할 경우 팀을 떠나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알 이티하드가 꿈꾸는 이상적 라인업은 '우 살라-좌 손흥민'이다. 매체는 "알이티하드는 왼쪽 측면에 손흥민, 오른쪽 측면에 살라를 배치하고 득점왕이자 모로코 공격수 압데라자크 함달라를 최전방에 내세우는 라인업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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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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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매디슨(왼쪽)과 손흥민. /AFPBBNews=뉴스1 |
물론 영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우선 순위로 두고 있고 평소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체는 "토트넘과 리버풀은 주축이자 스타 선수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다. 손흥민과 살라 모두 계약이 1년 남았기 때문에 높은 가격표가 붙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여름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에게 연봉 3000만 유로(약 420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적설이 불거질 때면 "내 꿈은 EPL에서 계속 뛰는 것"이라며 직접 일축했다.
지난해 6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페루의 친선전에서 사우디 이적설에 대해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사실 내가 어떻게 말해도 이야기가 나오겠지만 나는 아직 사우디에 갈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답했다. 이어 "나는 아직 EPL이 좋고 할 일이 많이 남았다"면서 "지금 돈은 중요하지 않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고 자부심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 EPL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을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과거 인터뷰했던 내용을 언급하며 이적 의사가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기)성용이 형이 EPL에서 뛰던 시절에 중국 팀의 거액 이적을 거절하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한 적이 있다. 나도 돈보다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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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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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사우디 리그는 지난 여름부터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유럽에서 뛰던 스타들을 줄줄이 영입하고 있다. 알 힐랄은 네이마르를 비롯해 EPL 울버햄튼에서 뛰던 후벵 네베스, 세리에A 라치오에서 활약한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첼시에서 칼리두 쿨리발리, 제니트에서 말콤을 영입했다. 알 나스르에는 호날두와 사디오 마네가 있다.
알 이티하드는 토트넘과 손흥민의 재계약 과정의 빈 곳을 공략해 계속 영입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손흥민은 본인이 늘 밝혀왔듯 EPL에서 계속 뛰는 것을 선호한다.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블시리오 로마노는 지난 2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라커룸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주장 손흥민도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향하는 구단 방향성에 흥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축구 인생 남은 커리어를 토트넘에서 보내고 싶은 손흥민의 바람을 새로운 재계약이 실현해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손흥민은 올 시즌 리그 34경기에 출전해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득점 8위, 도움 공동 3위로 정상급 활약이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 체제에서 첫 번째 주장을 맡으며 특유의 친근한 리더십을 발휘, 동료들의 신임을 쌓았다. 주포 해리 케인이 올 시즌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뒤 주축 공격수로서 팀 최다 득점과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2월 초반까지 시즌 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한 달 넘게 경기를 뛰지 못하고도 이룬 성과다.
개인 통산 세 번째 '10-10'도 달성했다. 지난 2019~2020시즌 11골 10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에서 10-10을 올렸다. 이어 2020~2021시즌에도 17골10도움으로 2년 연속 10-10을 올린 바 있다. 경기 전까지 17골 9도움으로 도움 1개가 부족했던 손흥민은 리그 최종전에서 기어이 도움을 올리며 10-10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세 번째 10-10은 의미가 크다. 지금까지 EPL에서 10-10을 3번 이상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단 6명뿐이다. 손흥민은 웨인 루니(5회), 에릭 칸토나, 프랭크 램파드(이상 4회), 모하메드 살라, 디디에 드록바(이상 3회) 등 축구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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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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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FPBBNews=뉴스1 |
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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