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지도, 강원의 맛] 16. 감자수제비
입력 : 2024.06.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채준 기자]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스타뉴스가 맛 칼럼 '음식지도 강원의 맛'을 김민희 요리연구가와 함께 진행한다. 김민희 연구가는 아리부엌양조 대표이자 정선맛연구회 회장이다. 연재되는 칼럼의 내용은 저자의 의견임을 밝힌다.( 편집자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 더위 극복 1원칙, 이열치열(以熱治熱) 감자수제비 "

강원도에도 어느덧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더위가 찾아왔다.

6월 21일은 절기로 하지(夏至)라고 하니 자연의 이치는 거스르는 법이 없다. 여름 하(夏), 이를 지(至), 시나브로 불타는 여름에 이르렀다. 하지는 북반구에서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긴 날이다. 이 때의 낮 시간은 대략 14시간 35분 정도라고 한다.

농사를 짓고 살아온 우리 민족에게 하지는 가을 추수와 더불어 가장 바쁜 날이었다. 장마와 가뭄에 대비해 농작물 파종, 누에치기, 감자 수확, 고추밭 매기, 모내기, 병충해 방지 등 모두 이 시기에 이뤄졌다. 지금은 대부분의 작물이 제철이랄 게 없이 일년 내내 수확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자연의 섭리대로 자란 제철작물의 오리지널리티를 넘어서지는 못하는 것 같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하지에 가장 유명한 제철작물로 감자를 들 수 있다. 아예'하지감자'란 이름이 붙을 만큼 독보적이다. 그런데 실제로'하지감자'는 아직 덜 자란 것처럼 씨알이 밤톨만하다. 옛날 시골에서는 이 시기에 크기가 작은'햇감자 붕알'을 따줘야 다른 감자들이 굵게 자란다고 해서 감자밭을 솎아냈다. 그렇게 해서 캐낸 것이 하지감자인데, 그 맛이 고소하고 포슬포슬하면서도 촉촉해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오늘 소개하는 감자수제비도 하지감자를 사용해 더 쫄깃하고 구수한 맛을 낸다. 감자의 맛을 좀 더 달게 하려면 섭씨 0도 내외 저온에서 일주일 정도 보관했다 쓰면 된다. 저온에서는 감자 스스로 얼지 않으려고 전분을 분해해 당을 더 많이 만들어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또한 이 무렵의 감자는 탄수화물, 식이섬유, 비타민C, 칼륨 함유량도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여름철 건강식으로 아주 좋은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만드는 방법도 간단해서 감자전분을 반죽해 쫄깃한 수제비를 뜯어내고 감자와 함께 멸치 육수에 끓여 먹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운 한 끼가 된다.

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는"요즘처럼 무더운 날에는 오히려 감자 수제비처럼 뜨끈한 음식이 몸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며 "하지가 속한 이번 주말에는 온 가족이 함께 감자수제비로 한 끼 밥상을 차려 더위를 식히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
◈ 감자수제비 레시피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사진제공=김민희 아리부엌양조 대표

<재료>
감자3개, 감자 전분2T, 애호박 1/3개, 당근20g,
까나리액젓2T, 들깨가루2T

<만들기>
1. 감자를 강판에 갈아 감자속을 짜서 전분을 가라앉힌다.

2. 가라앉은 전분과 짠 감자속을 감자전분과 섞어 수제비 반죽한다.

3. 애호박과 당근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준다.

4. 물을 끓인 후 감자수제비 반죽을 떼어 내고 까나리액젓으로 간하고
들깨가루를 넣어 마저 끓여준다.

5. 야채를 넣고 좀 더 끓이고 모자란 간은 소금으로 맞춰 완성한다.
[음식지도, 강원의 맛] 16. 감자수제비



채준 기자 cow75@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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