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연 기자]

한선화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코믹 연기부터 '로코 여신'까지, 배우 한선화가 다채로운 연기로 매체를 넘나들며 사랑받고 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충실하게 해나가며 변화의 기회를 노려보겠다는 한선화다.

최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영화 '파일럿'(감독 김한결)의 배우 한선화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파일럿'은 스타 파일럿에서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한정우'(조정석 분)가 파격 변신 이후 재취업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코미디다.

한선화는 극 중 오빠 한정우(조정석 분) 재취업 성공을 위해 파격 변신을 돕는 ASMR 뷰티 유튜버 한정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한정미는 자신의 이름으로 재취업을 하려는 한정우에게 자신의 신분을 기꺼이 제공하며 재취업을 위한 도전에 힘을 실어주는 캐릭터다.

한선화는 '파일럿'의 개봉을 앞둔 데 대해 "너무 설렌다"면서도 "'파일럿'의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었고, 조정석 선배님의 동생 역할로 제안받다 보니까 저한테는 너무 귀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작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조정석과 첫 촬영 당시를 회상한 한선화는 "천재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떻게 이런 상황에서 저런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지?'라는 생각했고, 함께 촬영하면서 너무 큰 자극이 됐다. 선배를 보고, 내가 좀 더 고민하고, 좀 더 좋은 케미를 위해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남매가 나오는 장면은 극 안에서 재미를 담당해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재밌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조) 정석 선배님의 천재성에는 못 미치지만, 잘 받쳐드리고 싶었다. 첫 촬영 날 자극이 도움이 돼서 더 재밌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선화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조정석과 촬영하며 경이롭다고 생각했다는 한선화는 "아무래도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조정석 선배가 극을 계속 이끌어 가시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것들을 신경 쓰고 챙겨야 하는데 파격 변신을 몸소 보여주시면서 연기를 하신 게 선배님을 보면서 너무 존경스러웠다"며 "분장하는 게 굉장히 힘들다. 가발도 쓰고, 구두도 신고 이러는 게 정말 힘들었을 거다. 그런 와중에도 컨디션을 잃지 않으시는 모습이 후배로서는 좋은 자극을 받고, 공부가 됐다. 그래서 좀 힘이 돼 드리고 싶었다. 선후배로서 존경스럽고, 표현은 못 했는데 오빠의 고충을 다 알지 못하지만, 너무 느껴졌다"고 밝혔다.

첫 촬영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재밌는 아이디어가 샘솟았다고. 한선화는 "감독님이나 정석 오빠가 자유롭게 열어주는 스타일이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떠오른 아이디어를 꺼내놨다. 그래서 더 재밌는 장면이 나온 것도 있었다"고 자신했다.

한선화는 '파일럿'을 찍는 과정에서 부담감을 느끼지 않았다며 "제가 앞만 보는 성향이다 보니까 앞만 보고 열심히 했고, 즐기려고 했다. 최대한 어떻게 하면 즐길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준비했다. 현장에서 못 놀면 답답하다. 연기를 재밌게 하고 싶고, 잘하고 싶은데 그 시간을 무의미하게 지나치면 집에 가서 너무 후회하고 자책하게 된다"고 말했다.

부담감은 없었지만, 체력적인 부침은 있었다고. 한선화는 "'파일럿' 촬영 당시 '술꾼도시여자들2', '달짝지근해: 7510'을 함께 촬영 중이어서 고군분투해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에서 연달아 비슷한 역할을 맡은 데 대한 고민은 없을까. 그는 "배우로서 나의 행보에 대해서는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면서 "여러 장르를 만나고 싶고, 여러 역할을 만나고 싶은 건 배우로서 영원한 숙제이자 숙명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술꾼도시여자들'(이하 '술도녀')라는 작품 덕분에 밝은 역할을 만나게 됐고, 제 연기를 좀 더 많은 분께 소개할 수 있게 됐다. 그 이후에 로맨틱 코미디도 하게 되고, 스크린에서 '달짝지근: 7510', '파일럿'도 보여드릴 수 있게 됐다"면서 "대중들이 좋아해 주시고, 업계에서 저의 이런 모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불러주시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런 모습을 찾아주실 때 좀 더 마음껏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앞으로 저도 여러 역할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과 연기 변신을 거듭해서 더 새로운 모습으로 소개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다. 아직 시간이 많으니까 제가 풀어야 할 숙제고, 더 노력해야 할 문제인 것 같다"면서 "저는 모든 역할을 환영한다. 힘들고 고통스럽고 이런 것도 저를 성장하게 하는 요소가 되니까 너무 늦지 않게 하고 싶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또한 "비슷한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봐주셨으면 한다. 반대로 생각하면 제가 출연한 작품이 많은 사랑을 받고, 기대받고 있기 때문에 제가 그런 평을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이 알아주지 못하는 작품이었으면 제가 어떤 역할을 하든 인식이 안 됐을 것 같은데 다 많은 사랑을 받아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한선화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한선화는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성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술도녀' 출연 당시 감독과의 대화를 떠올리며 "저한테 이런 역할을 주신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사실 저는 '술도녀' 전에는 장르물이나 누군가를 짝사랑하는 처연한 인물을 주로 맡았다. 저는 항상 밝은 역할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술도녀'를 통해 만나게 된 거다. 감독님께서 '예전에 활동했을 때 예능에서의 재치, 센스와 연기를 만나면 이런 역할을 잘할 것 같았다'고 하셨다. 그 말씀에 제가 무릎을 탁 쳤다. 그때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활동이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게 놀라웠다. 정말 쓸모없는 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선화는 실제로는 내향적인 성격이라며 "대중들에게 보이는 만큼 밝은 모습보다는 그렇지 않은 면이 많은 것 같다. 어떤 사람이든 혼자 있을 때는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데 저도 마찬가지다. 진짜 편한 사람들 앞에서는 밝은 모습이 있기도 한데, 그 모습을 가지고 연기해 보고 싶다고 생각할 때 만났던 게 '술도녀'였다. 이렇게 재밌는 역할을 할 때 나의 한 부분을 드러내는 거지, 그러지 않을 때는 저도 너무 평범한 사람"이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술도녀'는 참 고마운 작품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한선화는 개봉을 앞둔 '파일럿'은 물론 현재 방송 중인 JTBC '놀아주는 여자'에서 '로코 여신'으로서 안방극장을 접수했다. 그는 앞으로도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선화는 "나한테 주어진 기회를 잘 해내는 게 앞으로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내는 길이라는 마음으로 연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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