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하수정 기자] '빅토리' 박범수 감독 이혜리의 연기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빅토리' 박범수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빅토리'(감독 박범수, 제공배급 ㈜마인드마크, 제작 ㈜안나푸르나필름, 공동제작 ㈜이스트게이트컴퍼니·커버넌트픽처스㈜)는 1999년 세기말 오직 열정만큼은 충만한 생판 초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가 신나는 댄스와 가요로 모두를 응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범수 감독은 2007년 '쟤 믿는 영화'로 데뷔해 '마스크맨'(2010), '레드카펫'(2014) 등을 연출했다. '빅토리'는 지난해 이동욱·임수정 주연의 '싱글 인 서울' 이후 1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각본 및 연출을 맡았다.
'빅토리'는 지난달 열린 제23회 뉴욕 아시안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돼 뉴욕 링컨 센터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됐다. 이혜리는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시상식에서 아시아 영화계 신흥 인재로 인정받는 스크린 인터내셔널 라이징 스타 아시아 어워드 수상자로 호명되기도 했다.
개봉을 앞둔 소감에 대해 "기대했다가 성적이 좋지 않은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 영화가 좋았다. 그래서 잘 되길 바라고 있다"며 "평은 상처 받을까 봐 직접 찾아보진 않는데, 주변에서 잘 나온 것만 보내준다. 원래 상처를 안 받았는데, 이 일을 하다보니 누적이 되더라. 그동안 흥행했던 작품도 크게 없어서 안 보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혜리가 5년 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나섰는데, "긍정적인 에너지가 좋았다. 관객들이 에너지를 받아가야 하는데 어두운 느낌보단 주인공이 에너지틱 해야했다. 혜리가 와서 에너지를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현장 분위기는 너무 좋아보였고, 촬영장에 안무 선생님, 댄서 선생님, 사투리 선생님까지 계셨다. 교복 입은 학생들도 많아서 그냥 학교 분위기였다. 친구들끼리 등하교 하는 느낌이더라. 배우들이 아예 교복을 입고 왔다. 여고 체험을 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혜리는 '치어리딩하는 덕선이'를 넘어선 인생캐를 쓸 수 있을까. 박범수 감독은 "'응팔' 덕선이를 넘어서는 필선이가 되길 바라지만, 덕선이는 전국민이 사랑받는 캐릭터였고 나또한 사랑했다. 덕선이랑 경쟁하지 않길 바라고, 혜리한테 의미있는 필선이길 바란다"고 했다.
또한 "그리고 난 혜리 배우의 연기가 못 봤던 모습이었다. 누군가는 '똑같은 거 하고 있어?' 얘기할 수도 있지만 분명히 못 봤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며 "혜리가 되게 멋있지 않냐? 우리 영화지만 혜리가 멋있다. 그 전에는 혜리가 사랑스러웠다면 이제는 너무 멋있다. 이 영화를 천 번도 넘게 본 것 같은데, 그때마다 감탄하고 멋있었다"며 칭찬했다.
한편 '빅토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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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인드마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