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우종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끝내 어깨 수술을 받기 위해 수술대에 오른다. 포스트시즌 출전 불발은 물론, 내년 FA(프리에이전트) 협상에도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한국 시각) 마이크 쉴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의 발언을 인용,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쉴트 감독은 "김하성의 2024시즌은 끝났다. 김하성은 더 이상 출전하지 않는다"면서 "시즌을 마친 뒤 어깨 관절 연골과 관련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당시 김하성은 3회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다행히 아웃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며 큰 통증을 호소한 것이었다.
좀처럼 엄살을 부리지도 않고,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던 '강철몸' 김하성이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김하성은 결국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했고 교체 아웃됐다.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는 헬멧을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더 이상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느껴진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부상을 당한 뒤 다음 날인 20일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뼈가 부러지는 등 수술 등이 필요한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오른 어깨 염증 진단을 받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 97.3 더 팬 등에 따르면 김하성은 부상 부위에 대해 "찢어진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큰 부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금방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재활도 열심히 했는데, 결국 돌아올 수 없게 돼 너무 아쉽다. 팀에 복귀한 뒤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으나 몸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저도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 그래도 내년 시즌을 위해 빨리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수술받기 위해 일정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는 가족 같은, 제게 큰 의미를 갖고 있는 팀"이라면서 "올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비록 이번 가을에 저는 팀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며 진심을 표현했다.
이제 시선은 내년 FA 계약 전략에 쏠린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한화 약 51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4년 2800만 달러(약 367억원) 보장 계약이었다. 그리고 올해가 보장 계약 4년의 마지막 해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2025시즌 상호 옵션을 실행하면, 김하성은 연봉 8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다년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내년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만약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김하성은 200만 달러(약 26억원)의 바이아웃 금액만 받은 뒤 FA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으면 된다.
김하성은 대형 FA 계약을 눈앞에 둔 자원이다. 무엇보다 유격수와 2루수, 3루수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수비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2루수로 전향한 뒤 처음으로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미국 현지에서도 김하성을 최고의 유틸리티 선수로 꼽고 있다. MLB.com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2025년의 비시즌 기간 포지션별 최고 FA(프리에이전트)를 꼽았는데, 김하성은 유틸리티 부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ESPN에 따르면 김하성이 총액 2억달러(약 2624억 원) 이상의 계약까지 맺을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공격력과 주력도 준수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77삼진 22도루(5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70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결국 김하성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팀이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수술을 받은 뒤에도 이전처럼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구단은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거액의 금액을 안길 수 있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는다면 이런 모든 게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골드글러브를 받은 유격수(김하성)는 불확실성을 안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면서 "(어깨 수술로 인해) 복수의 팀들이 다년 계약에 주저할 수 있을 것이다. 어깨 상태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려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김하성은 수술을 받고 최대한 빨리 회복한 뒤 정상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어깨 수술을 받은 뒤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김하성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김하성은 "지금 처한 상황으로 인해 별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한 뒤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하성(가운데)이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전에서 3회 초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낀 뒤 경기장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하성이 지난 2월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포츠 컴플렉스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마친 뒤 벤치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9일(한국 시각) 마이크 쉴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감독의 발언을 인용, "김하성이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올 시즌을 마감한다"고 밝혔다.
쉴트 감독은 "김하성의 2024시즌은 끝났다. 김하성은 더 이상 출전하지 않는다"면서 "시즌을 마친 뒤 어깨 관절 연골과 관련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경기 도중 어깨에 통증을 느끼며 교체 아웃됐다. 당시 김하성은 3회 안타를 치고 출루했으나 상대 투수 브래들리 블레이락의 견제구에 1루로 귀루하는 과정에서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다행히 아웃되지는 않았는데,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김하성이 오른쪽 어깨를 움켜쥐며 큰 통증을 호소한 것이었다.
좀처럼 엄살을 부리지도 않고, 부상을 당하지도 않았던 '강철몸' 김하성이었기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김하성은 결국 더 이상 그라운드에서 뛰지 못했고 교체 아웃됐다. 더그아웃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는 헬멧을 바닥에 내던지기도 했다. 부상으로 경기에 더 이상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느껴진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부상을 당한 뒤 다음 날인 20일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다. 당시만 해도 뼈가 부러지는 등 수술 등이 필요한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김하성은 오른 어깨 염증 진단을 받으면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과 97.3 더 팬 등에 따르면 김하성은 부상 부위에 대해 "찢어진 것 같다"면서 "처음에는 큰 부상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금방 돌아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재활도 열심히 했는데, 결국 돌아올 수 없게 돼 너무 아쉽다. 팀에 복귀한 뒤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으나 몸이 제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저도 실망스럽고 좌절감을 느낀다. 그래도 내년 시즌을 위해 빨리 다음 단계를 밟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수술받기 위해 일정을 조절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는 가족 같은, 제게 큰 의미를 갖고 있는 팀"이라면서 "올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왔다. 비록 이번 가을에 저는 팀과 함께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며 진심을 표현했다.
이제 시선은 내년 FA 계약 전략에 쏠린다. 김하성은 2021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당시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한화 약 511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4년 2800만 달러(약 367억원) 보장 계약이었다. 그리고 올해가 보장 계약 4년의 마지막 해다.
김하성과 샌디에이고가 2025시즌 상호 옵션을 실행하면, 김하성은 연봉 800만 달러(약 105억원)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여전히 샌디에이고와 김하성의 다년 계약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가운데, 내년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 나갈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만약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김하성은 200만 달러(약 26억원)의 바이아웃 금액만 받은 뒤 FA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으면 된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공격력과 주력도 준수하다. 김하성은 올 시즌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58볼넷 77삼진 22도루(5실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출루율+장타율) 0.700의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결국 김하성의 진정한 가치를 인정하는 팀이 나오느냐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이 수술을 받은 뒤에도 이전처럼 계속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거라 믿는다면 구단은 수술 여부와 관계없이 거액의 금액을 안길 수 있다. 하지만 어깨 수술을 받는다면 이런 모든 게 불투명해질 수도 있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골드글러브를 받은 유격수(김하성)는 불확실성을 안고 FA 시장에 나올 것"이라면서 "(어깨 수술로 인해) 복수의 팀들이 다년 계약에 주저할 수 있을 것이다. 어깨 상태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우려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일단 김하성은 수술을 받고 최대한 빨리 회복한 뒤 정상적으로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게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어깨 수술을 받은 뒤에도 여전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김하성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이다. 김하성은 "지금 처한 상황으로 인해 별다른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한 뒤 다음 시즌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하성. /AFPBBNews=뉴스1 |
김우종 기자 woodybell@mtstarnews.com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