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경기 선발 출장했는데…21세 군필 포수, 왜 가을야구 엔트리 낙점받았나  
입력 : 2024.09.3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OSEN=잠실, 박준형 기자]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9회초 LG 이주헌 포수가 첫 출전해 사인을 받고 있다.  2024.09.25  / soul1014@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데뷔 후 1군에 딱 1경기 선발 출장했는데,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일찌감치 낙점받았다. 교체 출장을 포함해 3경기 출장한 LG 트윈스 포수 이주헌(21)이 동화같은 스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2022년에 입단한 이주헌은 지난 25일 1군 엔트리에 데뷔 후 처음으로 콜업됐다. 등록하자마자 25일 잠실 한화전에서 9회 교체 출장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1이닝 수비만 소화했다. 26일 잠실 키움전에 포수로 선발 출장했고, 시즌 최종전인 28일 대구 삼성전에는 교체 출장했다. 그런데 염경엽 감독은 이주헌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백업 포수로 포함시킬 것이라고 일찌감치 밝혔다. 

이주헌은 지난 26일 키움전에서 4타수 3안타(2루타 2개) 2타점으로 활약했다. 2회 2사 3루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서 좌선상 2루타를 때려 선제 타점을 기록했다. 1-1 동점인 5회 무사 1루에서 우전 안타를 때려 1,3루 찬스로 연결, 득점의 발판이 됐다. 7회 1사 3루에서 좌선상 2루타를 때려 1타점을 추가했다. 

28일 삼성전에서는 4회말 주전 포수 박동원이 빠지면서 교체 출장했다. 6-4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첫 타격 기회를 잡았고, 유격수 내야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유격수의 2루 송구 실책까지 겹쳐 LG는 8-4로 달아났다. 7회는 삼진으로 물러났고, 9회 타석에서 대타 허도환으로 교체됐다.

이주헌은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오자마자 3경기에 출장해 6타수 4안타, 2루타 2개, 3타점을 기록했다. 

[OSEN=잠실, 민경훈 기자] 26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진행됐다. 2회말 2사 3루에서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선 LG 이주헌이 좌익수 왼쪽 선취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리고 있다. 2024.09.26  / rumi@osen.co.kr

이주헌은 2022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7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았다. 입단 첫 해 퓨처스리그에서 23경기 출장해 타율 7푼3리(41타수 3안타) 1홈런을 기록했다. 2022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해 경기도 연천에서 군 복무를 했고, 지난 4월 전역해 팀에 복귀했다. 올해 2군에서 39경기 출장해 타율 2할8푼4리(81타수 23안타) 6홈런 21타점 19득점 장타율 .556, OPS .983을 기록했다. 

이주헌은 고교 때부터 수비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2루 송구도 능력도 좋은 편이다. 부족했던 타격도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 몰라보게 좋아졌다. 

이주헌은 “군대 가기 전에 타격 성적이 워낙 안 좋았다. 군대 가면서 이대로 다시 나오면(제대하고) 쉽지 않겠다 생각해서 군대에서 틈나면 스윙 돌리고 방망이를 최대한 치면서 놓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현역 복무를 했지만, 군대 간부들의 허락을 받아 쉬는 시간에는 티배팅을 치고 개인 훈련을 열심히 했다.

2군에서 평가가 좋았다. 2군 코칭스태프의 추천으로 염 감독이 이주헌이 뛰는 것을 보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배터리 코치나 포수 회의에서 내년에 백업 포수로 제일 낫지 않나라는 추천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 1차례 선발 출장이었고, 3경기에서 포수로 14이닝을 뛰었다. 염 감독은 삼성과 시즌 최종전에 앞서 “이주헌은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무조건 들어간다”고 언급했다. 포수를 3명까지 넣는데, 한 자리를 낙점 받았다. 

LG 이주헌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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