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시즌 최종전에서 5위 결정전에 도전한다. 

SSG는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1년 농사가 결정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올 시즌 71승 2무 70패 승률 .504를 기록하며 리그 6위에 위치한 SSG는 이미 모든 정규시즌 경기를 마친 5위 KT(72승 2무 70패 승률 .507)를 0.5게임차로 추격중이다. 시즌 최종전에서 키움에 승리를 거둔다면 KT와 동률을 이루며 5위 결정전을 통해 순위를 가리게 된다. 패할 경우에는 6위로 시즌을 마감한다. 

KBO리그는 정규시즌 순위가 동률일 경우에는 상대전적, 팀간 다득점, 전년도 순위를 기준으로 순위를 가린다는 규정이 있다. 하지만 1위와 5위는 이러한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순위 결정전을 개최해 순위를 가린다. KBO리그 역사상 순위 결정전이 열린 것은 1986년과 2021년이 유이하다. 

가장 최근인 2021년을 돌아보면 당시 KT와 삼성이 76승 9무 59패 승률 .563으로 정확히 동률을 이뤘고 결국 1위 결정전을 통해 정규시즌 우승팀을 가렸다. 상대전적에서 앞섰던 삼성이 홈구장에서 1위 결정전을 개최했지만 KT가 선발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7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하며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그 해 KT는 기세를 몰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했고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며 3위로 시즌을 마쳤다. 

SSG가 이날 키움을 꺾고 5위 결정전을 성사시킨다면 KBO리그 역대 세 번째 순위 결정전이자 역대 최초 5위 결정전이 열리게 된다. KT와 SSG는 올 시즌 맞대결에서 8승 8패로 팽팽했다. 팀간 다득점에서 KT(92득점)가 SSG(87득점)에 앞서기 때문에 5위 결정전이 열릴 경우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게 된다. 

KT와 반드시 동률을 이뤄야 하는 SSG가 가을야구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경우의 수는 키움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 뿐이다. 무승부를 거둬도 SSG는 6위로 시즌이 끝나게 된다. 올 시즌 최종 성적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SSG는 외국인투수 드류 앤더슨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로버트 더거의 대체 외국인투수로 SSG에 입단한 앤더슨은 올 시즌 첫 번째 교체 외국인선수로 KBO리그에 입성했다. 평균 구속이 시속 150.7km에 달하는 앤더슨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손쉽게 던지며 에이스 포텐셜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은 23경기(110⅔이닝) 10승 3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중이다. 키움을 상대로는 4경기(20⅓이닝) 3승 평균자책점 2.21로 강했다. 다만 올 시즌 선발투수로 시즌을 준비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즌 후반 체력이 조금 떨어진 모습이다. 9월 들어 4경기(18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7.00을 기록하며 고전하고 있다. 좋은 기억이 있는 키움을 상대로 반등을 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SSG 이숭용 감독은 5위 결정전 선발투수로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예고했다. 올 시즌 22경기(123⅔이닝) 7승 7패 평균자책점 4.08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고 승리가 절실했던 지난 26일 NC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따내는 등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엘리아스가 등판할 기회를 얻기 위해서는 앤더슨이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SSG가 역사상 처음으로 5위 결정전까지 승부를 끌고 갈 수 있을지 팬들이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