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하필이면 FA 귄리 행사를 앞두고 수술대에 오르게 된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그는 과연 내년에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을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김하성의 시즌아웃 및 수술 소식을 전했다. 어깨 부상 재활이 장기화되면서 관절 연골 부위 수술이 확정됐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8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를 기록한 뒤 주루 도중 어깨를 다쳐 교체됐다.
김하성은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등장해 좌전안타를 쳤다. 콜로라도 선발 브래들리 블레이락을 상대로 1B-2S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4구째 파울, 5구째 볼을 골라낸 데 이어 6구째 94.9마일(152km)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최근 3경기 연속 안타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1루에서 불의의 부상을 입었다. 후속타자 카일 히가시오카가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블레이락이 1루를 견제했는데 김하성이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다가 오른쪽 어깨에 충격을 입었다. 평소 웬만한 부상에도 경기를 뛰는 ‘철인’ 김하성이지만, 한동안 통증을 호소한 뒤 벤치에 교체 시그널을 보냈고, 대주자 타일러 웨이드와 교체됐다.
우투우타인 김하성은 하필이면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어깨를 잡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는데 더그아웃 계단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부상에 화가 많이 난 모습이었다. 김하성은 이튿날 병원으로 향해 MRI 촬영 등 정밀 검진을 실시했고, 21일 메이저리그 데뷔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에 등재됐다.
김하성은 어쩌다 수술을 받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을까. 미국 ‘디 애슬레틱’은 30일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당초 부상이 심각하다고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원활한 스윙훈련과 달리 송구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나중에 선수의 어깨가 찢어진 걸 알게 됐다. 김하성은 결국 수술을 택하고 2025년 완전히 건강을 회복하는 데 집중하게 됐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김하성은 “팀을 다시 돕기 위해 모든 걸 시도했지만, 몸이 말을 듣지를 않았다. 포스트시즌이라는 기회가 생겼고, 내가 팀의 일부가 될 수 있었기에 이번 수술 결과가 정말 실망스럽고 또 실망스럽다”라고 탄식했다.
문제는 김하성이 2024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는 것이다. ESPN, 디애슬레틱 등 현지 복수 언론은 지난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의 1억 달러~2억 달러 FA 초대박 계약을 점쳤지만, 수술로 인해 전망이 어두워졌다. 어깨 수술을 받는 그에게 큰 금액에 장기계약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이 내년에 어떤 팀에서 뛸지는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라며 “수술을 받는 시기가 좋지 않지만, 그럼에도 김하성은 800만 달러의 상호옵션을 포기하고 200만 달러의 바이아웃을 받은 뒤 다재다능한 능력을 가춘 센터 내야수로서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김하성은 ‘잠재적으로 파드리스에서 마지막 시즌을 보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차마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맞출 수 없었다”라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말은 샌디에이고는 앞으로 우승으로 향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으며, 팬들은 오랫동안 그들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기다려왔다. 앞으로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으니 한 번 보시죠. 선수단과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가을 내내 진심을 다해 팀을 응원할 것”이라고 답했다.
디 애슬레틱은 “김하성은 2025년 소속팀과 관계없이 팬들과 클럽하우스의 사랑을 받은 선수이자 가치 있는 선수로 기억될 것이다. 첫 시즌 어려움을 겪었지만, 멀티 내야수로 자리매김하며 2022년부터 2024년까지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0.5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라고 김하성에 대한 총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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