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이 시즌 최종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숭용 감독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10일전부터 포스트시즌을 하고 있다. 선수들이 정말 투혼을 발휘해서 짜낼건 전부 짜내며 여기까지 왔다. 오늘도 무조건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71승 2무 70패 승률 .504를 기록하며 리그 6위를 기록중인 SSG는 이미 정규시즌 모은 일정을 소화한 5위 KT(72승 2무 70패 승률 .507)에 0.5게임차 뒤쳐져 있다. 이날 키움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오는 10월 1일 KT와 5위 결정전을 치르게 된다. 

SSG는 박성한(유격수)-정준재(2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한유섬(우익수)-이지영(포수)-고명준(1루수)-하재훈(중견수)-박지환(지명타자)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드류 앤더슨이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은 앤더슨을 믿는다. 선발투수로 잘 던져줄 것으로 생각한다. 만약에 초반에 흔들린다면 (송)영진이를 붙일 생각이다. 이기는 상황으로 간다면 (노)경은이와 (조)병현이가 뒤이어 던진다. (서)진용이가 조금 올라와줬으면 좋겠는데 조금 지친게 보인다. (문)승원이도 지난 대전 경기에서 팔을 풀다가 좋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다. 경은이와 병현이가 많이 던진 것은 알고 있지만 여기까지 온 이상 제일 센 순서대로 낼 생각이다”라고 이날 경기 구상을 이야기했다. 

지난 28일 대전 한화전에서 덕아웃으로 몸을 날리는 수비를 보여준 오태곤은 이날 경기에 결장한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은 (오)태곤이도 안된다. 허리가 급성으로 올라왔다. 아무래도 10일 전부터 포스트시즌에 준하는 경기를 하다보니까 한 게임 한 게임에 모든 것을 쏟아부었고 이제 몸에 조금 올라오는 것 같다. 지금 성한 선수가 없어서 걱정이다. 감독 입장에서는 선수들이 고맙고 이런 선수들과 야구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는 생각도 한다.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이날 선발투수로 윤석원을 예고했다. 당초 좌완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가 탈삼진 타이틀에 도전하기 위해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윤석원이 대체 선발투수로 나선다. 키움은 앞선 KT와의 2연전에서 대체 선발투수들이 등판하고 헤이수스가 SSG전에 등판한다는 계획을 세워 홍원기 감독이 “(이)숭용이형이 내 전화번호를 지우는거 아닌가 모르겠다”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홍원기 감독과는 현대 때부터 함께 했고 사석에서도 친하다”라고 말한 이숭용 감독은 “팀마다 사정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으로 전화번호를 지우면 지울 사람들이 많다. 우리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사실 그냥 헤이수스가 나왔어도 우리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것도 같다. 앞선 경기에서 하트, 요키시 등 에이스들을 상대로 잘했다. 물론 헤이수스가 다른 투수들보다 좋은 투수인 것은 맞지만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래도 공교롭게 부상으로 못나온다고 하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라며 웃었다. 

KT는 키움과 힘겨운 2연전을 치렀다. 1차전은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투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고 2차전에서도 선발투수 고영표를 구원등판 시키는 승부수를 띄우며 가까스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숭용 감독은 “키움 타격감이 굉장히 올라와 있는 상황이다. 1번 김태진부터 6번타자까지 강한 면이 있다. 우리가 하던 것에 더 집중을 해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추신수는 만약 SSG가 패할 경우 이날 경기가 커리어 마지막 경기가 된다. 이숭용 감독은 “(추)신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경기 상황도 봐야 하고 몸 상태도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최)지훈이도 트레이닝 파트에 부탁을 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늘도 대타로 나간다”라고 덧붙였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