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은 끝났지만, 볼거리 아직 남았다! 오늘(1일) 창원서 KBO 43년史 새로 쓰인다
입력 : 2024.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빅터 레이예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도영(21·KIA 타이거즈)의 토종 최초 40(홈런)-40(도루) 달성이 끝내 무산됐다. 이제 남은 건 빅터 레이예스(30·롯데 자이언츠)의 단일시즌 안타 신기록뿐이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는 1일 오후 5시 창원NC파크에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이날 롯데는 애런 윌커슨, NC는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이날 경기는 올 시즌 KBO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다. 같은 날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정규시즌 5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이 열리지만, 이는 정규시즌 기록에 합산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는 창원 경기가 마지막이 된다.

1일 경기 전 기준 롯데는 시즌 65승 74패 4무(승률 0.468)로 7위, NC는 61승 80패 2무(승률 0.433)로 9위에 위치하고 있다. NC는 일찌감치 9위를 확정했고, 롯데는 이날 경기를 패배하면 8위 한화 이글스에 승차가 같고 승률에서 밀려 순위가 역전당한다. 하지만 두 팀 모두 포스트시즌에 탈락했기에 큰 영향은 없다.

다만 개인기록으로 따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바로 KBO 리그 단일시즌 최다안타가 걸려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전하는 선수는 바로 레이예스다. 1일 경기 전 기준 그는 올해 팀의 143경기 전 경기에 출전, 타율 0.351(569타수 200안타), 15홈런 109타점 88득점, OPS 0.905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특히 레이예스는 2014년 넥센 서건창(현 KIA)이 보유한 한 시즌 개인 최다안타 기록(201안타) 경신까지 단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지난달 28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3회 안타를 터트리며 서건창 본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KBO 43년 역사상 2번째이자 외국인선수 최초 2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지난달 28일 사직 KIA전에서 3회 말 우중간 안타로 시즌 200번째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지난달 28일 사직 KIA전에서 3회 말 우중간 안타로 시즌 200번째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레이예스는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317(41타수 13안타)을 기록 중이다. 다만 시즌 타율에 비하면 다소 낮은 수치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지난달 27일 경기를 앞두고 "(레이예스의 타격감이)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는다"며 "(기록) 의식을 하니까 덤비는 경향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 몰아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표시했다.

선수 본인은 의욕을 드러냈다. 200안타 달성 후 레이예스는 "202안타가 KBO 신기록인데, 감독, 코치님과 선수단이 배려해준만큼 꼭 달성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에 매 타석 집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단일 시즌 외국인 최다 안타라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마지막 경기에 2개 이상의 안타를 치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전했다.

지난달 2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부터 타석 기회를 더 주기 위해 레이예스를 2번 타순으로 올린 롯데는 28일 KIA전에서는 그를 지명타자로도 투입했다. 선수 본인은 수비에 나가야 밸런스가 맞다고 했지만, 몸이 무거워보인다는 이유였다. 그만큼 팀 차원에서도 밀어주기에 나서고 있다.

다만 걸림돌은, 레이예스가 NC전에서 비교적 약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NC전 15경기에서 타율 0.290(62타수 18안타)을 기록 중인데, 이는 상대한 9개 구단 중 가장 낮다. 이날 NC 선발 이재학을 상대로도 그는 5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했다.

KIA 김도영이 지난달 30일 광주 NC전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지난달 30일 광주 NC전서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BO 리그에서는 전날(30일) 또 하나의 기록 달성에 도전했던 김도영이 코앞에서 카운트를 멈추고 말았다. 그는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에 이어 역대 2번째이자, 토종선수 최초의 40-40 달성에 도전했다. 시즌을 5경기 남겨뒀던 지난달 24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8호 홈런과 40호 도루를 기록하며 대업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 김도영은 20타수 7안타(타율 0.350)로 괜찮은 타격감을 보여주면서도 끝내 홈런을 터트리지 못했다. 마지막 도전이었던 30일 광주 NC전에서도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을 기록한 후, 8회 교체되면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김도영은 올 시즌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로 마무리했다. 40-40 달성 빼고는 모든 걸 이룬 역사적인 시즌이었다. 이에 올해 정규리그 MVP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비록 김도영에겐 남은 기회가 사라졌지만, 레이예스는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남았다. 과연 1일 창원에서는 KBO 리그 안타 역사가 새로 써지게 될까.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지난달 28일 사직 KIA전에서 3회 말 우중간 안타로 시즌 200번째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지난달 28일 사직 KIA전에서 3회 말 우중간 안타로 시즌 200번째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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