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혹독한 지옥 훈련은 없을 전망이다. 하지만 고행길일 수밖에 없다. 7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과 함께하는 두 번째 마무리캠프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까.
롯데는 1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2024시즌을 마무리 한다. 롯데는 2018년부터 올 시즌까지 7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그동안 실패의 고리를 끊기 위해 두산 베어스에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올랐던 ‘명장’ 김태형 감독을 데려왔다.
김태형 감독의 첫 시즌. 희망적인 면을 발견했다. 타선의 체질개선에 성공했다. 사직구장에 걸맞는 중장거리포를 갖춘 타선을 완성했다. 팀 타율 2할8푼4리로 리그 2위, 장타율 .781(3위)을 기록했다. 2루타는 283개를 기록하며 리그 1위에 올랐다.
이 타선의 중심이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손호영 황성빈 등 20대 초중반의 선수들로 꾸려졌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가 화력을 더해줬고 전준우 박승욱 등 베테랑들도 가세하면서 100안타 타자도 8명이나 배출했다. 타자들은 올해의 기세를 내년에도 이어갈 수 있다면 롯데 타선은 향후 5년 정도는 끄떡 없을 전망.확실한 공격 야구를 보여줬지만 결국 그만큼 실점을 했고 수비와 주루 등 세밀해야 할 포인트에서 허술한 면모를 보여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또 장기레이스를 버틸만한 선수층도 갖춰졌다고 보기 힘들었다. 롯데가 더 이상 치고 올라서지 못한 이유였다. 김태형 감독의 체질개선이 아직 여기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첫 마무리캠프는 선수들을 파악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었다. 이제 한 시즌을 치러본 만큼 이 과정에서 무엇이 문제였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확인했다. 김태형 감독의 두 번째 마무리캠프는 좀 더 밀도 있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훈련 시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효율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는 지론을 밝힌 김태형 감독이다. 혹독한 지옥 훈련은 없을 듯하다. 하지만 그는 “코칭스태프들에게 전체적으로 훈련 일정을 마치고 오후에 개별적으로 선수들을 부르고 또 불러서 훈련을 시켜라고 말했다. 코치들이 충분히 마음에 들 때까지 시키게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별적인 맞춤 훈련을 어느 정도 기준에 올라설 때까지 시키게끔 하려고 한다.이미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후 기존 선수단의 부족한 훈련량에 아쉬움을 토로한 바 있다. 시즌 중에도, 롯데의 훈련량은 줄어들지 않았다. 오전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선수단 전체가 펼치는 지옥 훈련은 없다. 그러나 기본적인 훈련량 보충은 필요하다고 보는 입장이다.
내야수 고승민과 포수 손성빈은 수술을 박으면서 마무리캠프에서 제외되고 황성빈 윤동희 나승엽 손호영 등 올해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들은 10월 말까지만 보강과 회복 훈련을 진행한다. 이들은 11월 열리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뽑힐 수도 있는 만큼 훈련 일정도 유동적이다.
오는 11일 사직구장에서 마무리캠프를 시작하고 11월에는 김해 상동구장으로 옮겨서 훈련을 이어간다. 1라운더 좌완 김태현은 교육리그부터 합류하는 등 신인 선수들의 합류 일정도 정해졌다. 교육리그 일정으로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를 번갈아 소화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 하지만 더 단단한 롯데를 만들기 위해 김태형 감독의 두 번째 마무리캠프는 고행길로 접어들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