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선호 기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가 방어율왕(평균자책점)과 세이브왕을 동시에 배출했다.
KIA는 지난 9월3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10-5 역전승을 거두고 87승2무55패, 6할1푼3리의 승률로 정규리그 1위 피날레를 했다. 오늘 21일부터 플레이오프 승자를 상대로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NC 다이노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시즌 최종전이 남았지만 KIA는 마운드에서 귀중한 2개의 타이틀을 차지했다. 외국인 투수 제임스 네일은 평균자책점(방어율) 2.53으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마무리 정해영은 31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다. 각각 첫 타이틀 홀더이다.
타이거즈 역사상 방어율 부문은 선동열 전 감독의 독무대였다. 통산 8번이나 타이틀을 따냈다. 1985년부터 1991년까지 7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1993년에도 타이틀을 획득했다. 마무리 투수인데도 규정이닝을 돌파하며 0.78, 만찢남 기록을 세웠다. 이후 조계현 전 단장이 1995년 1.71를 짠물투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타이거즈 방어율왕은 좀처럼 등장하지 않았고 2008년 윤석민이 2.33의 기록으로 13년 만에 타이틀홀더가 됐다. 2011년에도 2,45의 기록을 내며 두 번째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에이스 계보를 이은 양현종이 2015년과 2019년 두 차례 방어율왕에 올랐다. 5년만에 네일이 타이틀을 가져왔다.
네일은 행운이 작용했다. 8월23일 턱골절상을 입고 시즌을 마감했다. 규정이닝을 돌파해 방어율 부문 2위였다. 당시 1위를 달리던 NC 하트가 마지막 2경기에서 9이닝 9자책점의 부진에 빠지면서 네일이 앉아서 1위에 올랐다. 하트는 9월27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시즌을 마감했고 네일의 1위가 확정됐다. 타이거즈 역사상 첫 외국인 방어율왕이었다.
정해영도 운이 따랐다. 어깨통증으로 6월24일 엔트리에서 빠질 당시 21세이브로 2위였다. 23세이브로 1위를 달리던 삼성 오승환이 잇따른 블론세이브를 하며 부진에 빠졌고 급기야 마무리 보직을 내려놓았다. 정해영은 43일 공백기를 갖고 복귀해 세이브 행진을 펼치며 31세이브까지 달렸고 추격자 없이 1위를 확정했다. 지난 1998년 임창용 이후 26년만에 나온 타이거즈 세이브왕이다.
네일은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출격이 유력하다. 이범호 감독은 네일이 70~80구 5이닝 정도 막아준다면 강력한 불펜을 가동할 계획이다. 정해영은 마무리로 대기한다. 곽도규 장현식 전상현 등 필승조들이 1이닝씩 책임지고 정해영이 마지막 뒷문을 맡는다. KIA에게는 12번째 우승을 위해서는 두 타이틀홀더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한편 타격부문에서는 역대급 시즌을 보낸 김도영이 단일시즌 최다득점(143점) 아시아 타이기록을 세우며 득점왕에 올랐고 장타율왕(.647)까지 2관왕을 차지했다. 아울러 타율 3위(.3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420), 도루 6위(40개), 타점 공동 6위(109개) 등 타격전부문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