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시즌 막바지 쇄골을 다친 두산 주전 포수 양의지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대는 밟을 수 있을까. 더딘 회복세로 인해 출전을 장담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양의지는 지난달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3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타격 도중 쇄골 통증이 발생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3일 병원 검진 결과 왼쪽 쇄골 염증 소견을 받았다.
결과적으로 21일 경기는 양의지의 2024시즌 최종전이 됐다. 하필이면 타격 시 부하가 걸리는 부위에 부상이 발생하며 남은 경기 출전 없이 휴식 및 재활에 전념했다.
양의지는 4+2년 최대 152억 원 FA 계약 2년차를 119경기 타율 3할1푼4리 17홈런 94타점 OPS .858로 마쳤다. 수비에서 608⅓이닝을 소화, 포수 수비 이닝 9위에 그쳤다. 1위에 오른 LG 트윈스 박동원은 944⅔이닝을 소화. 양의지는 지난해의 경우 773이닝을 책임지며 7위에 위치했다.
문제는 양의지의 회복 속도다. 9월 22일부터 10월 1일까지 열흘을 푹 쉬었지만, 2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9월 30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양)의지는 통증이 조금 남아있다.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 그저께(9월 28일) 타격을 실외에서 했고 하루 쉬고 훈련을 했는데 조금 더 봐야 한다”라고 우려의 시선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쇄골 부위에 아직 염증이 있다. 아무래도 힘을 쓰는 쪽이라 상태를 계속 체크해야 한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양의지는 37살의 늦은 나이에도 두산 공격과 수비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1점이 승패를 좌우하는 단기전에서는 더욱 그렇다. 물론 올해 ‘이적생’ 김기연이 양의지의 뒤를 훌륭하게 받쳤지만, 양의지가 결장할 경우 정규시즌에서도 그랬듯 공격과 수비 모두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두산이 양의지의 쇄골 상태를 그 어느 때보다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이 감독을 통해 장기 재활 중인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출전 여부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외국인투수 브랜든 와델은 꾸준히 재활 스케줄을 진행한 결과 현재 65%까지 어깨 상태를 회복했다는 소식이다. 35m 캐치볼을 하면서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 감독은 “돌아와 주면 좋겠지만 선수 몸도 중요하다. 몸이 먼저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상태를 잘 체크해 달라고 했다. 극적으로 와주면 좋겠지만, 이제 35m 캐치볼이라서 시간이 더 걸릴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브랜든은 6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어깨를 다친 뒤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당초 예상 재활 기간은 6주였지만, 더딘 회복으로 3개월이 넘도록 재활을 진행하고 있다.
우완 기대주 최준호는 두산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해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경우 합류가 예상된다. 발목 인대 파열을 털어낸 최준호는 9월 26일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전 1⅓이닝 무실점에 이어 9월 28일 1군 등록과 함께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0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몸을 풀었다.
이 감독은 “원래 28일 2군에서 던지는 날이었는데 순위가 확정된 터라 1군에서 던지게 했다. 1군의 긴장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라며 “제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당연히 준플레이오프 또는 플레이오프 승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부상 전 구위가 나온다면 부를 수 있다. 다만 선발은 힘들고 짧은 이닝을 소화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준호는 지난 8월 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루 베이스커버에 나서다가 왼쪽 발목 인대가 부분 파열됐다. 당초 시즌 아웃이 점쳐졌지만, 빠르게 상태를 회복해 시즌 막바지 1군으로 돌아왔다.
/backlight@osen.co.kr